세피아빛 초상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06
이사벨 아옌데 지음, 조영실 옮김 / 민음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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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입속으로 중얼중얼 기도를 하면서 초상화가 들어찬 홀에 앉았다. 사실 할머니보다 나 때문에 더 겁이 났다. 세상에 혼자 남게 된다는 생각에 공포감이 밀려왔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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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대면해서도 정작 인간은 이기적이다. 죽어갈 사람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남은 스스로를 염려한다. 하지만 이는 어쩔수없는 본능이다. 홀로 남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 그리고 떠나는 사람이 온전히 스스로의 편이라고 생각되는 애착의 대상이었을때는 그 두려움이 몹시도 클 것이다. 자식에게 힘이 되는 부모의 자리는 오래 그 자리에 남아 있을 수록 좋은 것같다. 물론 그 모습이 건강한 모습이어야하겠지만.... 어찌보면 생과 사 역시 내맘대로 되지 않는다. 생은 정말로 모르고, 죽음은 남는 이들의 마음을 헤아려야하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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