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의 장원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8
윌리엄 허드슨 지음, 김선형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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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의 장원

윌리엄 허드슨 지음 | 김선형 옮김 |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날이 무척 무덥다. 얼마전에 그레타 툰베리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게 된 적이 있다. 다큐의 처음 화면은 기후 위기가 거짓말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지금의 심각한 지구의 상황이 교차해서 보여지는 화면으로 시작했다. 도대체 현 상황이 어떤지 뻔히 보고서도 모든 것이 거짓말이라고 말하는 사람들... 지구는 점점 잠기고, 빙하는 녹아가고, 해마다 태풍과 스콜 등은 거세지고 미국 남부 플로리다나 필리핀 등 저지대 사람들은 침수에 대한 걱정으로 매해 여름을 어렵게 버티고 있는데 말이다. 통계적으로 과학 데이터는 나와있지만 믿지 않는 사람들은 엉뚱한 말을 한다. 아미 믿고 싶지 않은 것이라라... 그들은 끊없이 소비하고, 흥청망청거리고, 결국 모두가 망하는 길을 선택하고픈 사람들로 보였다. 미래는 결코 낙관적이지 않았다. 디스토피아적 세계가 저절로 연상되는 충격적인 화면들이었다.

여기 이 책 [녹색의 장원]은 자연과 인간에 대해 말하고 있다. 그 둘의 관계는 서로가 서로를 착취하는 약육강식의 세계가 아니라 공생의 관계가 되어야한다고 말하고 있다. 알고보면 인간도 자연이니까 말이다. 주인공인 아벨의 성품은 너무나 맑고 인간적이었다. 하지만 화자에게 무언가 숨기고 말하지않는다. 화자는 아벨에 대해 좀 더 알고싶다. 그러던 차에 아벨은 그에게 숨겨온 비밀에 대해서, 바로 [녹색의 장원]에 대해서 알려주게 된다.

아벨은 베네수엘라 혁명의 시기에 정치적 이유로 숨어들게 된 오지에서 한 여인을 만난다. 거미줄로 옷을 해입고, 모든 생명들을 친구로 여기며, 육식은 전혀 하지 않는 키는 고작 140센치밖에 되지 않은 젊은 여인 리마... 숲 속 원주민 사람들은 그녀를 악마의 딸로 본다. 알고 보면 악마는 리마가 아니라 그들일진대 말이다. 리마에게 알 수 없는 매력을 느끼는 아벨... 아벨은 리마를 돕고, 그녀에 대해서 특별한 감정을 품는다.

마을 원주민들에 의해서 끊임없이 목숨을 위협받는 리마... 그 와중에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싶어하는데... 아벨은 그녀를 돕고 싶고, 그녀가 세상 속으로 나가는 것을 막고도 싶다. 그녀는 과연 무사할 수 있을까...

리마는 자연으로 대표된다. 반면 원주민들은 그 반대편이 있는 사람들이다. 자연을 탐하고, 동물을 사냥하고, 심지어 자연 그 자체로 대표되는 리마를 죽이고자한다. 최근 김우인 작가의 [어떤 배움은 떠나야만 가능하다]라는 책을 읽었는데, 그 속에서 이런 내용이 나온다. 인간이 밀림에서 석유를 발견했을때 그곳 원주민들은 지구 어머니에서 피를 뽑는 일이라고 격한 반대를 했다고 한다. 하지만 결국 개발자들의 손에서 원유가 시추되고, 원주민들은 모두 참혹하게 죽어간다. 아이들마저 말이다. 그들은 스스로를 자해하는 방식으로 죽고, 그들의 종족은 사라졌다. 너무 끔찍한 역사적 사실들... 결국은 인간도 자연일진대 왜 개발과 성장이라는 명목으로 공존과 공생은 말하지 않는 것일까? 과연 끊없는 성장이 가능한 일인가? 이제 우리는 성장과 개발이라는 말대신 좀 더 다른 말을 해야할 시점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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