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과 비르지니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9
베르나르댕 드 생피에르 지음, 김현준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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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과 비르지니

베르나르댕 드 생피에르 | 김현준 옮김

삶에는 많은 것들이 있다. 하지만 그 절반은 우리가 모르는 것들이다. 그리고 나머지 절반은 우리가 안다고 착각하는 것들이다. 결국 인생은 한번이고, 그 인생이 누구에게 정답인지는 결국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살아봐야 알고, 견뎌봐야 안다. 그리고 다른 이에게 행복이 스스로에겐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여기 다른 행복을 알뻔했지만 결국 모른 두 여인이 존재한다.

라 투르 부인과 마르그리트는 여러모로 닮아있다. 우선 임신한 여인이라는 점이 그러했으며, 다른 하나는 남편이 없다는 점이 그러했다. 물론 그 둘은 신분의 차이가 존재했으나 인도양의 섬에서 아이를 키우는 여자 둘이... 우열을 따질 상황은 아니었다. 그 둘은 서로에게 의지했고 그 누구에게 못지않게 버금가는 친구가 되었고, 서로를 부부 그 이상으로 아껴주었다. 그리고 그들의 기쁨이자 사랑, 모든 것이 된 두 아이들이 자랐다. 누구보다 아름답고, 상냥하고, 바람직하게 말이다.

하지만... 어머니들은 받아들이지 못했다. 아이들이 커간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 둘이 서로 사춘기를 거치면서 서로를 마음속에 두게 되자 어머니들은 고민에 빠진다. 그대로 그냥 놔두었다면 좋았을 것을... 지금은 알지만 그때는 모른다. 지금은 그렇게 해도 최선이지만 그때는 방치라고 생각했을 지 모른다. 결국 라 투르 부인은 비르지니를 유럽으로 보낸다. 아마 그녀에게는 유럽에의 향수가 있을 것이다. 귀족 신분이었으니... 사랑으로 인해 도피 아닌 도피를 해서 듣고 보도 못한 섬에 사랑하는 이를 따라 와서 살게 됐지만 결국 그녀는 섬 사람이 아니었다. 유럽에 가서 교육을 받으면 그녀는 딸이 행복하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내 안다. 비르지니가 그녀에게 보내온 편지글에서 말이다. 결코 그녀가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그곳에서의 삶이 쓰리고 아프고 견디기 힘들다는 것을...... .

유럽으로 떠나게 한 라 투르 부인이 이 모든 비극의 책임자일까...아니면 어머니를 믿고 떠난 비르지니일까... 견디지 못한 그녀일까... 결국 살고자한 선택이 아니라 죽고자한 선택을 한 그녀 탓일까... 아...모른다. 삶은 답이 없다. 그때는 그것이 최선인줄 알았으니까... 현재의 순간이 좋다는 것...그것을 잊고 있었으니까 말이다.

흔히들 아이들이 건강하면 모두들...이것으로 족하다 하지만 학교에 들어가면 남보다 더 뛰어나길 바란다. 더 공부를 잘하기 바라고 두각을 나타나길 바란다. 건강하면 족하다... 이 믿음은 아이가 아플때 다시 기어나온다. 사람의 욕심은 결국 어쩔 수 없는 것이다. 한도 끝도 없다. 결국 현재를 사는 수 밖에 답이 없는 것이다. 현재...지금... 좋은 환희의 순간을 흠뻑 누리는 것 말이다. 당신은 지금 어떤 순간을 지나고 있는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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