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합창 - 미사키 요스케의 귀환 ㅣ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 6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년 6월
평점 :
합창-미사키 요스케의 귀환
나카야마 시치리 장편소설 | 이연승 옮김 | 블루홀 6
"아무도 억울한 죽음이 없게 하라" 소설을 읽는 순간 바로 이 문장이 떠올랐다. 정약용이 목민관을 교육하기위해 만든 <흠흠신서>에는 형법 제도를 어떻게 적용해야하는지 등에 관해 적혀있다. 그리고 그 법 적용이 올바르게 되었는지, 과도한 것은 없는지 항상 살피고 경계하라는 내용 등도 있다.
또 한가지 떠오는 것이 있는데, 바로 알파치노와 키아누 리브스가 주연으로 유명해 진 영화 <데블스 에드버킷>이다. 바로 악마는 어디에서 오는가... 영화에서 악마로 변한 알파치노는 세상의 법을 그의 것으로 할때 인간은 통제된다고 말한다. 바로 악마는 법으로 오는 것이다. 법을 통제할때 인간을 통제할 수 있다. 그 사실을 악마가 먼저 알았다는 것에서 감탄을 금치 못하겠다. 역시 난 놈은 난 놈인가...
소설 <합창-미사키 요스케의 귀환>의 주인공은 단연코 미사키이다. 그의 유려한 추리실력은 억울했던 아모를 살릴 수 있었다. 아모 다카하루는 사건을 취조하던 중 피의자가 죽는 일이 발생한다. 그것도 바로 그의 코 앞에서 말이다. 피의자는 그 자리에서 총을 맞아 사망했고, 아모는 의식을 잃었으며, 가까이 권총에는 그의 지문만 남아있었다. 누가 봐도 딱 억울하면서도 이상한 상황이다. 그때 혜성처럼 등장하는 미사키 요스케.... 그는 10년전 아모와의 약속을 기억하고 자신의 유럽 투어 콘서트를 취소하면서 그를 도와주러 지구 반대편으로 날아온다. 아마 이런 상황을 미리 예측이나 한 듯이 평온하고 절제있는 모습의 미사키.... 아...그의 이런 능력과 절제를 배우고 싶다.
아모의 사건은 여기서 그치지않는다. 그의 사건뒤에는 바로 빅 픽처가 있었다. 그것은 오래전 발생했던 크레인 사망사고.... 대형 사건 사고 였음에도 애초 그 사건을 유발했던 운전자 헤이조는 불기소 처분으로 풀려났다. 무려 열여섯명이나 죽고 스물 아홉명이 부상당한 최대의 끔찍한 사건이었음에도 말이다. 그리고 그 헤이조 사건을 맡았던 인물이 바로 아모였다. 아모는 아마 어떠한 룰을 가지고 사건을 맡았던 듯한데, 단순히 크레인에 부딪히는 사고로 그런 막대한 피해에 대해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판단한 듯하다. 하지만 그 작은 실수라고 말하면 실수라고 할 수 있는 그 일로 인해 사람들이 죽고, 평생 갖고 갈 상처, 즉 억울한 죽음이 생겼다. 과연 책임은 누구인가.... 피해자는 분명 있는데, 거기에 나서서 스스로 책임지는 사람은 없는 형국.... 바로 대형사고의 진실이다.
법 적용은 과연 어떠해야할까... 정의로워야한다. 억울한 사람이 없어야한다. 법 그 자체의 의미로만 따지면 억울한 사람들은 무척이나 많을 것같다. 소설 속에 등장한 크레인 사건의 유족들처럼 말이다. 다산이 그 옛날에 말한 삼가고 삼가는 것...흠흠신서의 정신...억울한 사람이 없도록 하는 정책... 그 모두를 다시 살펴봐야되지 않을까... 억울한 죽음은 그 자체로 절대 끝나지 않으니까 말이다. 그 고리는 생각보다 끈질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