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과 몸을 살펴 건강을 안다 - 옛 그림으로 본 동의보감
윤소정 지음 / 페이퍼로드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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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과 몸을 살펴 건강을 안다

옛그림으로 본 동의보감

윤소정 지음 | 페이퍼로드

얼마전 남편이 며칠 동안 속 상하게 한 이빨을 부여잡고 결국 치과로 갔다. 그토록 가기 싫어하더니 통증 앞에서는 장사가 없는 것같다. 별 것 아니라고 생각했던 치아 상태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상한 것이 신경 가까이에 있어서 바로 처치하기가 곤란하다고 한다. 결국 신경치료라는 것을 해야했다. 집근처 병원으로 갔다 온 남편은 의사가 보스턴 의대 출신이라고 말하면서 우리나라 치의술이 더 좋지않은가...한다. 덩달아 나도 맞장구를 치면서 얼마전 미국에 사는 유튜버가 자신의 이 치료 과정을 설명한 것을 떠올리며 한국 치의술이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또 섬세하여 미국 의사들도 견학을 한다고 말해주었다. 미국에 산다는 그 유튜버는 아이들 여름방학을 이용해서 한국에 오면 치과부터 들린다고 한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과 꼼꼼한 처치는 미국에 가서도 미국 치의사들이 번갈아가면서 감탄을 할 정도라고 하니, 우리나라 치의술은 세계적으로 알아주는 것같다.

치의술은 이러한데, 사실 의학적으로 우리는 한의학보다 양학을 신뢰한다. 직접 몸에 칼을 대는 외과적 시술보다 한의학에서 각종 뜸과 침, 그리고 보약에 의지하니 그 의술의 즉각적인 효용이 느릴 수 밖에 없다. 사실 얼마전 아이가 아픈 일이 있어서 급하게 수술을 하게 됐다. 그때 생각한 것이 만일 우리 아이가 조선시대 이전에, 외과적 시술이 본격화되기 이전에 이런 병이 걸렸다면 어찌 됐을까...상상해보게 되었다. 아마 왜 아픈 줄 이유도 모른 채 끙끙 앓기만 했을 지도 모를 일이다. 지금 생각하면 별 일 아닌 맹장 수술도 만약 그 시절 맹장이 터졌다면 살아날 사람은 과연 몇명이나 됐으려나...싶다. 그리고 지금은 모두 태어나자마자 예방접종이라는 것을 하니 어린 시절 앓을 수 있는 병이 확 줄어든 것도 사실이다. 나때 어린 시절과 지금은 예방접종 수도 비교가 안되게 늘었으니 말이다.

저자는 우리나라 한의학에 대해 관심으로 이런 책을 집필하게 됐다고 한다. 인터넷, 휴대폰 등 관련 회사에서 일한 저자가 이런 책을 낼 정도라면 그에 대한 한의학이 관심이 얼마나 대단하고 진지한지는 알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옛날 그림에서 착안해서 동의보감을 풀이, 건강에 대한 상식을 가감없이 알려준다. 1장은 우리 몸의 겉으로 드러난 생김새를 통한 건강을 그리고 2장은 오장에 대해서 말한다. 다양한 약재를 다룬 3장, 그리고 4장은 신화와 풍습 속에서 약재를 찾는 일, 마지막으로 5장은 한의학에 대해서 모두가 궁금해할 만한 음양오행과 우리나라의 독특한 한의학 이론인 사상체질에 대해 말하고 있다.

한의학에 대해 별 관심이 없는 사람도 이 책은 가볍게 그리고 재미있게 읽을 만하다. 그리고 동의보감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가 인정한 의학서이다. 또 우리 한의학에서는 중국과 일본에 없는 이론과 처방이 존재한다. 우리가 한의학을 발전시키고 연구해야할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는 이미 동의보감이라는 훌륭한 서적을 갖고 있고, 그 이론은 앞으로 발전시킬 이유가 충분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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