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의 여름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구수영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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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의 여름

츠지무라 미즈키 장편소설 | 구수영 옮김 | 내친구의 서재

당신은 어떤 부모인가요? 아이들과 같이 놀아주는 시간을 중시하는 부모인가요? 아니면 무엇보다 학습에 신경을 쓰는 부모인가요? 아니면 자라는 것에 중점을 두고 영양 섭취 등 먹거리에 신경을 쓰는 부모인가요? 책을 읽으면서 이런 저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어쩌면 저마다의 이유로 공적인 학습을 신뢰하며 이곳 저곳 기관에 보내고 있지요. 아니, 사실 그 부분의 도움 없이 아이들을 하루 하루 제대로 케어한다는 것...좀 버거운 것은 사실입니다.

전 무엇보다 아이가 편식이 심해서 기관에 다니면서 잘 먹기를 바라는 부모입니다. 아무래도 또래 친구들과 같이 생활하다보면 잘 먹지 않을까...싶어서요. 그래도 세상엔 다양한 교육기관이 존재하고 그에 맞게 다양한 부모도 존재합니다. 어떤 부모는 아이들의 의사를 존중하여 기관이나 학교에 보내지 않고 오직 홈스쿨 만으로 좋은 대학에 보내는 부모도 있고요. 저는 아무래도 홈스쿨 쪽은 영 자신도 없고, 능력도 안되어 그런 것은 꿈도 못꾸고 있습니다. 다만 집에서 부모의 말대로 학습을 따라오는 아이들을 만나거나 소문을 들을 때면 부럽기는 한없이 부럽습니다.

기관을 얼마나 신뢰하느냐는 문제는 정말 개인마다, 그리고 경험치마다의 각각의 기준이 다른 것같습니다. 어린이집이나 학교 등에서 학대 사건들이 보도되면 정말 좋은 선생님을 만나는 것도 복불복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학교에서 적응을 잘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왕따 당의 이유로 극단적 선택에 놓여질때는 차라리 학교라는 곳이 차별의 온상지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점을 생각하고 우리는 학교라는 곳에 아이들을 믿고 맡기는 것이겠지요.

여기 [호박의 여름]에서 나오는 미래학교는 어떤 학교일까요? 주인공 노리코는 어느날 학교 친구 유이를 따라서 미래학교 여름캠프에 참여하게 됩니다. 그곳에서 미카라는 친구를 만나게 되고 적응하는 것에 도움을 받습니다. 여름캠프에 대한 좋은 기억이 있는 노리코... 노리코는 30년 후 변호가사 되어 시즈오카 한 마을에서 발견된 백골사체에 대한 의뢰를 맡게 됩니다. 과연 그 백골사체는 누구일까요?

저도 학교에 대한 기억이 사실 그리 좋지만은 않습니다. 이기적인 선생님들도 많이 봤고, 돈을 밝히는 교사도 봤지요. 그래서 선생님이 되겠다는 꿈은 저한테서 멀고 먼 일이었습니다. 간혹 선생님이 되겠다는 친구들이 이해가 안되기도 했었죠. 선생님은 정말로 아이들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하니까요. 직업이 좋아서거나 방학이 있다는 이유로 선생님이 되고자하는 것은 그 직업의 중요성을 정말 몰라서 하는 말같습니다.

여기에 나오는 미즈노 선생님... 현실에도 있겠지요... 얼마전 학교 여자화장실에 몰래 카메라가 발각된 사실이 있었는데, 그 카메라 설치한 이가 그 학교의 교장선생님이었던 충격적인 사건도 있었고요.

같이 어른이 되고자 했던 그때 그 시절의 친구들... 아이들이 온전히 어른으로 성장하기를 바래고 또 바래봅니다. 세상에 온전한 어른들이 한뼘씩 더 늘어나길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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