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니체가 내 삶을 흔들었다 - 니체와 함께하는 철학 산책
장석주 지음 / 문학세계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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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니체가 내 삶을 흔들었다.

장석주 지음 | 문학세계사

니체... 그 단어를 들으면 나는 두 가지가 생각난다. 하나는 바로 '신은 죽었다'는 유명한 말이고, 다른 하나는 <토리노의 말>이라는 영화이다. <토리노의 말>은 니체의 일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이다. 니체는 1889년 토리노에서 마부에게 매를 맞는 말을 본다. 그 말은 갑자기 움직일 생각은 안한다. 그래서인지 마부는 광란의 채찍을 휘두르고 그 장면을 니체가 보게된다. 니체는 말을 껴앉으며 울었고, 그 후 그는 '어머니, 저는 바보였어요.'라는 말을 남긴채 10년간은 식물인간 상태로 보내다가 죽음을 맞는다. 과연 니체의 그 말은 무엇이었을까... 영화를 보면 더 암울하다. 거기도 어떤 말이 나온다. 갑자기 그 말은 죽기로 결심한 듯 먹지 않는다. 심지어 물도 마시지않는다. 더군다가 우물도 말랐다. 6일간 자고, 먹고, 입고 하는 장면이 반복해서 나온다. 하지만 일상은 점점 이상하게 안좋은 방향으로 흐른다.

니체의 신이라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어쩌면 그는 정말로 신을 바랬지만 그 신은 인간을 너무 과소 평가한 듯싶다. 인간은 스스로를 무너뜨릴 핵무기를 지니고 희희낙락하는 유일한 종이다. 어느 종도 스스로를 멸망시킬 무기를 그 손으로 개발하지는 않는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알수 있는 것은 인류는 더 이상 긍정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언제든 미치광이 누군가에 의해 핵이 쏘아질수 있고 멸망할 수 있다는 것... 인간은 유일하게 스스로만을 생명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니체의 철학을 생각해보면 그는 모든 것은 하나라는 생각을 지닌 철학자같다. 지구라는 모든 것... 살아 숨을 쉬는 것...인간만이 아니라 살아있는 모든 것은 다 가치있고 한 몸뚱이이다. 죽는 것은 누구에게나 한번이고 고통은 누구에게나 아프다. 인간의 자식이든 동물의 자식이든 자식에 대한 애틋함은 모두 같다. 얼마전 어미 고래가 이미 죽어서 부패한 새끼 고래의 사체를 등에 계속 지고 떠도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반달곰도 자기 새끼 쓸개에서 즙을 채취하던 인간들에 분노해서 철망을 뚫고 탈출하기도 하고 말이다. 왜 인간만이 옳은가? 왜 인간만이 이 지구의 주인인가? 누가 인간에게 지구를 파괴할 권한을 주었는가.... 신은 죽은 것이 맞다. 바로 인간이 신을 살해한 것이다.

니체는 끊임없는 윤회 속에서 안정감을 찾는다. 불교에서 윤회는 억압으로 끊어야할 그 무엇이지만 니체는 윤회를 원형의 회기로 여긴다. 그리고 허물을 벗지 못하는 뱀이 죽는 예시를 들어 인간이 낡은 사고를 벗어나서 항상 새롭게 생각하고 다시 태어나야함을 강조하기도 한다.

니체의 철학은 한마디로 말하면 끊임없는 자기와의 싸움이다. 스스로를 거부하고 낡은 틀을 깨부수고 날마다 쇄신하는 삶... 눈을 뜨는 순간 어제의 반복이 아니라 매순간 새로운 삶을 살아야하는 것... 다시 태어나서 동심의 원을 돌아야하는 것이다.

오늘날 이 시대에 왜 니체가 주목받고, 그의 철학을 다시 되새겨야하는지 알것같다. 그러지않고서는 이 우울의 시대, 신까지 죽어버린 시대를 살아낼 자신이 없기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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