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엔딩 크레딧
안도 유스케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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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엔딩 크레딧

안도 유스케 |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항상 책을 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아니, 사양사업이라면서 왜 이렇게 해마다, 아니 매주마다 새책들은 왜 이렇게 많이 쏟아져나오는 걸까? 그리고 독서인구가 줄어든 것은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닐진대 자꾸 일인당 평균 독서량을 왜 말하는 걸까... 이제 좀 솔직해져도 되지않을까? 그냥 책이 좋아서, 책을 만들고싶어서 하는 것이라고... 그리고 어느 정도는 생활이 되니까 새 책도 나오고 새 출판사들도 자꾸만 생겨나는 것이 아닐까... 정말 사양사업이라면 이렇게 많은 신간이 나올리가 없다. 아니면 정말로 한 방을 바라는 건가... 일명 베스트셀러... 모든 책들의 희망사항... 그것을 위해서 다른 책들이 곁가지로 장식을 해줘야하는 것인가.... 한마디로 말해서 베스트셀러란 어느 책이 될지 모르는 것이니까... 아니, 그렇다면 이것은 도박이 아닌가? 불확실성에 모든 것을 거는 것...

어떤 저자가 이런 말을 했다. 자신은 책이라는 물성을 싫어한다고 말이다. 너무 무겁고, 보관하기 힘들고, 빛과 수분에 따라 종이도 누렇게 뜬다고 말이다. 심지어 오래된 책에서는 곰팡이가 피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안다. 전자책은 종이책의 그 물성을 절대 따라갈 수 없으리라는 것을... 전자책과 종이책은 서로 공존하리라는 것을 말이다. 책은 모름지기 줄도 치고, 낙서도 하면서 읽어야한다. (오랫동안 책을 너무 신성시 한 까닭으로 개인적으로 좀 힘들지만 노력중이다.) 그래서 자신의 책이 되는 것... 남의 생각이지만 읽음으로 또 생각함으로 자기 것으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여기 이 책은 바로 책의 물성... 그 점에 주목해서 쓰여졌다. 3년 넘게 인쇄업계를 취재한 저자가 책의 이면을 바라본 애정어린 시선이 느껴진다. 총체적인 기계의 컨디션를 고려하고 잉크를 배합하는 인쇄기술자부터 잉크의 점착성을 판단하고 마른 잉크의 색을 예측하는 제조 담당자, 또한 종이 수급에 따른 스케줄 등을 조정하는 인쇄 영업맨들의 진솔한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있다.

책으로 만들어지는 종이... 그 중 8프로가 수분이라고 한다. 그래서 책 보관에 있어서는 습도와 온도가 중요한 것이다. 그리고 빛 역시 말이다. 간혹 책장을 햇볕이 잘 드는 곳에 놓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책의 입장에서 보면 무척 안좋은 것이다. 햇빛으로 인해 종이는 금새 바래고 이내 헌책이 되고 마는 것이다. 새책에는 좋은 냄새가 난다. 바로 잉크향이다. 책장을 넘기면서 나는 사그락 거리는 소리 역시 기분을 좋게한다. 오래도록 이런 기분을 느끼기 위해서 읽는 다는 행위 후에 보관하는 행위 역시 다소간의 노력을 기울인다면 책이라는 물성을 보다 더 효율적으로 만나고 흡수하는 것이리라는 생각이 든다.

책을 만드는 사람들... 그들은 단순한 인쇄업자가 아니었다. 그들은 바로 만드는 사람들이었다. 모노즈쿠리리는 말은 혼신의 힘을 다해 최고의 물건을 만드는 것이라는 뜻이다. 매일 매일 꿈을 실현하는 것은 그날의 맡은 바를 실수없이 마무리하는 것이라는 말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다. 누구든 매일의 꿈을 실현하고 사는 것이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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