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행복론 - 97세 경제학 교수가 물질의 시대에 던지는 질문
리처드 이스털린 지음, 안세민 옮김 / 윌북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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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행복론

리처드 이스털린 지음 | 안세민 옮김 | 윌북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한 가지 질문을 해보자. 바로 당신이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마도 사람들 대다수는 돈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왜인지는 알 것같다. 질문 자체에서 이미 물질적 성향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금같은 물질의 시대에 과연 행복이란 주제에 돈이 빠진다면 그것이 과연 정답일까... 아마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막대한 부, 어마어마한 부가 있어야 행복이란 것도 거짓이다. 오히려 그렇다면 행복은 역행한다. 바로 이 책 [지적 행복론]은 그 점에 주목한다.

행복통계학을 연구한 최초의 경제학자인 저자는 돈이 많으면 정말로 행복해지는지 알아보고자 하였다. 하지만 그 결과는 달랐다. 행복과 소득의 역설 관계.. 이 역설은 이스털린의 역설이라고 불린다. 행복이란 과연 측정될 수 있을까? 이 책은 세가지 부분에서 말하고 있다. 첫번째는 어떻게 하면 행복을 증진할 수 있는지, 그리고 두번째는 정부가 개인의 행복을 증진할 수 있는지, 과연 정부가 그렇다면 개인의 행복을 증진해야할 의무가 있는지, 마지막으로 세번째는 나이에 따라서 느끼는 행복의 정도, 남자와 여자, 성별의 차이에 따른 행복의 강도, 왜 어떤 국가가 다른 국가보다 더 행복한지, 그리고 민주주의가 행복에 과연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에 대해 말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항상 행복에 대한 측정을 할때는 하위에 있다.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상위에 있는 나라들은 바로 북유럽 국가들이다.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흔히들 우리가 말하는 복지국가들이다. 하지만 그 나라 사람들에게 당신들 나라가 행복 순위의 상위권이라고 말하면 놀란다고 한다. 아마도 가장 큰 이유는 북유럽 사람들은 남과 비교하지 않는 사회적 특질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개인이 소중하고, 나라는 사람이 중요하다고 오랫동안 교육을 받고 사회적 통념으로 굳어진 그 나라는 굳이 나의 개인적 삶과 다른 이의 삶을 비교하지 않는다. 내가 수학 점수가 50점이라고 100점 맞은 친구와 비교하지 않는다. 다들 개인적 자질이 다를 뿐이고, 너와 나는 다를 뿐인데 굳이 내가 너가 되려고 비교하며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모든 것은 상대적이다. 남보다 더 잘나지않으면 스스로 못난 것이다. 나 개인의 특질보다는 어떻게해서든 공동체의 일원이 되어서 열심히 그 세계의 쳇바퀴를 돌리지 않는다면 낙오한다고 생각이 된다.

얼마전 안젤리나 졸리와 한국 청소년 사이의 대담이 있었다. 그녀는 말한다. 딱 1년만 죽었다고 생각되고 공부하라는 말... 그것 참 이상하다고 말이다. 옳지않은 것은 바로 말해야하고, 혼자서 참아서는 안된다고 말이다. 지금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하고 그것을 위해서 말하고 싸워야한다고 말하고 있다. 자유롭게 자신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고 싸울 수 있는 나라... 그것이 바로 민주적인 나라이다. 그리고 이 민주적인 척도가 올라할때 개인의 행복의 척도 역시 상승하는 것이다. 아무리 외쳐도 바뀌지않는 나라, 불합리를 강권하는 나라, 억지로 사각틀에 매이게 하는 나라... 그곳에는 희망도, 행복도, 어떤 활력도 느낄 수 없는 것이다. 그 예로 일본은 지금 보수화로 인해 자국을 비판하는 영화들에 대해 스스로 검열을 해서 영화 감독으로 일본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무척 힘들다고 한다. 그로 인해 많은 감독들이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지향한다고 하니 일본 영화 산업은 점차 설 바를 잃어가고 있는 듯 하다.

한 개인의 행복을 좌우지하는 것은 비록 국가의 부만이 아니다. 경제 성장이 아니라 그 고용과 사회안전망, 그리고 민주주의 등 모든 것이 맞물려 돌아갈때 행복한 것이다. 가난하지만 행복지수에서는 높은 나라가 있다. 바로 부탄이라는 나라이다. 개인적으로 언젠가 이 나라에 꼭 가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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