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쓰레기는 재활용되지 않았다 - 재활용 시스템의 모순과 불평등, 그리고 친환경이라는 거짓말
미카엘라 르 뫼르 지음, 구영옥 옮김 / 풀빛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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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쓰레기는 재활용되지 않았다.

재활용 시스템의 모순과 불평등, 그리고 친환경이라는 거짓말

미카엘라 르 뫼르 지음 | 구영옥 옮김 | 풀빛

바야흐로 코로나 팬데믹이 지속되면서 일회용품에 대한 소비도 커지고, 역설적이게도 바깥으로 활동하거나 여행을 줄임으로 몰디브 등 관광지는 깨끗해졌지만, 반면 저개발국으로 수출되는 쓰레기양은 해가 갈수록 많아지고, 소각장 등지에서 태워지는 쓰레기양도 증가했다. 얼마 전 쇼셜 미디어를 통해 자신이 한달 동안 배달시켜 먹은 음식에서 나온 플라스틱 쓰레기를 모아서 산처럼 쌓아올린 것을 증명한 사진을 보게 되었다. 그 양이란...정말 어마어마했다.

택배 상자 등에서 나오는 쓰레기나 우리가 이제는 일상으로 사용하는 마스크의 폐기물도 무시 못할 것이다. 오늘도 길에서 굴러다니는 마스크를 세 개는 넘개 본 것같다.

정말 쓰레기에 대한 해결책은 없는 것일까? 모두가 경각심을 갖는다고 그것이 저절로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다. 기업이 우선 친환경적이여하고, 친환경이라는 이름으로 에코백이나 텀블러 등을 소비하게 하는 것이 아닌 쓰레기화를 막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할 것이다. 재활용보다 재사용이 더 자연에게는 이득이고 그것의 효용은 훨씬 크다고 한다. 그러기위해서는 무엇보다 소비자가 바뀌어야한다. 단순히 편하다고 물건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물건 그 너머의 가치를 생각해야한다.

물건 하나를 사면서 이리저리 생각하고 구매를 하려고하면 스트레스를 받게 마련이다. 물건 구매에서 소비자의 쉬운 선택을 유도하는 것은 아무래도 가격이다. 같은 물건이라고 하더라도 요즘은 가격이 모두 다르다. 심지어 같은 브랜드도 말이다. 그래서 온라인에서는 10원도 가격 경쟁이 붙는다. 가격도 저렴하고 질도 괜찮다면 대부분은 그것을 고르게 된다. 요즘은 인터넷 발달로 그날 산 물건도 바로 다음날 배송이 되니, 가격 비교를 통해 아무래도 온라인으로 구매를 많이 하게 된다. 가격이 비싸도 소비자의 지갑을 열게 하려면 그 기업만의 철학이 있어야한다. 왜 그 기업의 물건을 구매해야하는지, 혹여 같은 재화라도 왜 그곳에서 구매해야하는지... 기업 스스로 그것이 옳고, 환경에 덜 영향을 끼치는 일이라면 적극 알려야한다. 하지만 지금은 기업도 소비자도 모두 이런 노력이 부족한 것같다. 소비자는 가격이 우선이고, 기업은 팔리는 것이 우선이다.

내가 소비한 물건들, 그 끝은 어디일까? 사는 것은 쉽지만 버리는 것은 어렵다. 코로나로 인해 집 안에 갇혀있어 본 사람은 알 것이다. 냄새나는 쓰레기가 쌓이는 기분, 그 쓰레기를 계속 쌓아놓는다면 정말 남에게 돈을 주고서라도 버리고 싶은 기분일 것이다. 우리는 사실 버릴 수 있어서 사는 것이다. 이 물건이 나와 평생을 함께 해야하고 절대 버릴 수 없다면 아마 누구나 신중할 것이다. 자신의 공간에 그것이 발을 디딘 순간 버릴 수 없으니 말이다.

내가 버린 쓰레기들... 그것들의 길을 한번 따라가본다. 지금 베트남 어디에서 푹 썩어가고 있거나 아니면 운 나쁜 동물의 위장을 괴롭히고 있을 지도 모른다.

미니멀라이프라고 간소한 생활을 지향하며 쓰지 않는 것은 우선 버리는 것이 정답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 전에 한가지, 소비할 수 있는 것만 소비하는 삶의 교육이 먼저이지 않을까 싶다. 버리고 산다면 그것은 악순환이다. 쓰레기가 재활용되지 않는다면, 그것이 더 이상 친환경적이지 않다면 남은 할일은 재사용이다. 그리고 물건 하나를 사더라도 이 물건의 노후까지 책임지는 마음으로 단순히 사는 것이 아니라 입양해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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