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밀턴의 그리스로마신화 현대지성 클래식 13
이디스 해밀턴 지음, 서미석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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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밀턴의 그리스 로마 신화

이디스 해밀턴 | 서미석 옮김 | 현대지성 | 현대지성 클래식 13

예전에 한 문화센터 강좌에서 이야기에 대한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그곳에 오신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이 신화를 연구하면 이야기거리가 많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리고 자신은 더불어서 꿈 쓰기를 한다고도 했다. 신화와 꿈쓰기라... 이것을 알면 아마 이야기의 무궁무진한 넝쿨들이 캐질 것이다.

유럽의 모든 문화는 사실 알고보면 그리스 로마 신화가 근간으로 여기서 모든 이야기가 뻗어나갔다고도 할 수 있다. 신이 얼마나 인간적이며, 또 잔인한지... 그리고 전쟁에 얼마나 능숙하고, 더불어서 자신이 응원하는 인간을 위해서는 그 어떤 짓도 마다하지 않는지... 또한 인간을 범하기도 하고, 끔찍하게 벌 주기도 한다. 오이디푸스 신화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관계를 통한 모자간 비극을 보여주기도한다. 한마디로 상상력의 끝판왕이다.

서양이 이러한 반면 우리도 이제 동양적인 것을 찾아야하지 않을까... 이제는 한류가 너도 나도 대세라고 한다. 한류 딱지가 붙은 것이면 믿고 사서 본다고 하니 우리나라 위상은 그야말로 높아졌다. (지금 여행을 해보면 예전 한국의 이미지와 확연히 다른 것을 느낄 수 있다고 하니... 궁금하기도하다. 예전 해외여행에서는 한국이 어떤 나라인지 모르는 사람도 있었는데..)

얼마전 애플 티비에서 파친코를 상영했다. 지금도 한창 방영중인데 거기서는 우리의 아픈 역사 이야기가 나온다. 일본은 지금까지도 자신들의 침략의 역사를 부정하고 있지만 이렇게 팔팔 날뛰는 기록의 힘을 스스로 눈을 가리고 못 본척하기에는 세상은 너무 대중화되어있고, 그들의 만행은 더 이상 숨길 수 없다. 이제는 자국에서조차 숨길 수 없을 것이다. 왜냐면 앞으로도 이런 식으로 아픈 역사는 끊임없이 회자될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잊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다시 신화 이야기로 돌아가자면, 그리스 로마 신화가 아직까지 사람들에게 이렇게 많이 읽히고 회자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그 대중성과 재미라고 할 것이다. 이제 우리도 이런 대중성을 우리 신화에서 찾고 발견시켜 나가야하지 않을까... 우리가 막연하게 알았지만 전혀 관심갖지 않았던 것들... 그리스 로마 신화가 끊임없이 나오는 것처럼 우리 나라 신화, 동양의 신화도 계속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재미있는 이야기, 그리고 거기에 고전이라는 데코는 그 이야기를 이야기로만 머물게 하지 않는다. 그 이야기를 통해 더 다양한 장르들이 응용되고 쏟아지는 것이다. 지금 나는 다시 읽은 신화 속의 인물들에 대해 무한한 매력을 느낀다. 특히 모자 이야기로 시작했던 다나에와 페르세우스... 이 이야기는 더욱 흥미진진한 페르세우스 무용담으로 탄생한다. 여타의 비극이 아니라 페르세우스의 이야기는 헤라클레스의 탄생을 예고하기도 한다. 메두사와 아테네, 안드로메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도 그의 모험에 함께 한다. 이 이야기를 비틀면 이 곳에서 무궁구진한 이야기들이 더 많이 나오리라 생각된다. 그리고 지금도 신화를 이용해서 다양한 창조 활동이 벌어지고 말이다. 단, 이 일들이 우리나라 신화 발굴과 그 창조력에도 힘이 실렸으면 하는 마음이다.

이야기는 힘이 있다. 왜냐하면 바로 그 이야기 자체가 삶 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은 과거에도 그러했듯이, 현재도 계속되고 있고, 아마 미래도 그럴 것이기 때문이다. 이야기는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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