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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리스트의 파라솔
후지와라 이오리 지음, 민현주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년 4월
평점 :
여러 측면에서 네가 나를 압도해서야. 너는 천하태평이었지. 정말로 그랬어. 둔감한 거랑은 달라. 봄의 들판에 서 있는 딱 한 그루의 나무 같은, 자유로운 천하태평. 표현은 잘 못 하겠지만 내가 느끼기엔 그랬어.
60년대 혁명이 좌절된 후 친구 셋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삶을 견디어 오고 살아왔다. 가장 안쓰러운 것은 물론 이 모든 일의 장본인인 구와노 본인이다. 그는 친구 기쿠치를 질투했다고 말한다. 바로 그의 태평함 때문에... 하지만 그는 알고 있을까? 그에게도 그런 모습이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것을 유코가 발견했고, 그래서 그렇게 눈부시게 웃을 수 있었던 것이다. 테러리스트, 푸른 파라솔을 빙글 빙글 돌리네... 이 단가 앞이 테러리스트가 아니라 다른 것으로 치환될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