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대한 감각 트리플 12
민병훈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번 떠오른 생각이 머리에서 말끔히 사라지려면 적어도 반나절 이상 침대에서 벗어나 또렷한 정신을 가져야 하는데 그런 노력은 매일 실패로 돌아갔고 애당초 의식이 멀쩡한 상태가 어떤 기분이었는지도 잘 기억나지 않았다.

83 페이지

불안에 대한 감각... 전봇대...번개..개구리... 등 등으로 시작된 불안들... 결국은 멀쩡한 의식이 무엇이었는지도 생각나지 않는 상태가 되어버렸다. 흔히들 자본이라는 악마가 가장 좋아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불안이라고들 한다. 사람들은 불안해서 주식을 하고, 집을 사고, 또 보험을 든다. 불확실한 미래를 뭔가 확실한 무엇으로 묶어두기 위해서... 불안 마케팅은 여전히 자본주의의 커다란 성공요소 중 하나이다. 반면 본래 악마는 두려움을 먹고 산다고 하니, 어찌보면 악마와 돈은 꽤 밀접한 사이임에 분명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