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바꾸는 인문학, 변명 vs 변신 - 죽음을 말하는 철학과 소설은 어떻게 다른가?
플라톤.프란츠 카프카 지음, 김문성 옮김 / 스타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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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바꾸는 인문학 변명 VS 변신

죽음을 말하는 철학과 소설은 어떻게 다른가

플라톤.프란츠 카프카 지음 | 김문성 옮김 | 스타북스

얼마전 누군가는 이런 말을 했다지... 바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지나치다고 말이다. 아... 배운 자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오다니.. 과연 민주주의라는 것이 지나칠 수가 있는 문제인가? 국민들을 기득권자 스스로 마음대로 하지 못함을 이렇게 표현한 것이리라... 스스로 자기들 끼리 특권을 누리면서 마음껏 해먹고 싶어서 말이다.

여기 민주주의를 너무 잘 지켜서 이보다 선할 수 없는 이를 사형시킨 아테네 시민들이 있다. 그들이 어찌 어찌하여 민주주의적 절차를 거쳐서 다수의 의견을 들어 투표를 했다한들 그 결과는 선하고는 거리가 멀었다. 아마 이 시대에도 지금처럼 가짜 뉴스가 넘쳐났나보다. 아무것도 받은 것도 없이 가난하게 산 소크라테스에게 뇌물죄를 씌울 정도면 말이다.

그는 말한다. 뛰어나고 명성이 놓은 아테네 시민이 부디 어떻게 하면 명예와 지위를 얻을 수 있을까만 생각하고, 정신을 훌륭히 하는 데 마음을 쓰지 않는 점을 부끄럽게 여겨야 할 줄 안다고 말이다. 그는 다시 풀려난다하더라도 신의 명령에 따라 사는 일, 다른 사람들을 만나서 권고하고 가르치며 스스로의 생각을 전하는 일을 중단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왜냐면 그는 사람들의 말에 우선 순위가 있지 않고 신의 말에 우선 순위를 두었기 때문이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사람들의 말은 그러하다. 상황에 따라 가변적이다. 지금은 옳다고 여겼던 것도 수년이 흐른다면 잘못된 결정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인간의 말에 의지하는 삶이란 이 얼마나 어리석은가... 아마 소크라테스는 그것을 미리 알았던 듯하다. 설사 풀려나서 사형을 간신히 면했더라도 그의 입과 손을 묶는 삶을 살기를 스스로 거부했을 것이다. 그는 죽음 이후를 모른다. 오히려 알지 못한 점이 그에게 그 길을 가게 했는지도 모르겠다. 그 이후가 절망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말이다.

다른 죽음의 이야기... 소설가가 쓴 죽음..바로 변신이다. 그레고리 잠자가 어느날 벌레로 변신하게 되고 모든 가족들을 그를 숨기기에 급급하다. 꼬박 꼬박 월급을 벌어 가족들을 부양할때 그레고르는 대접받는 집안의 식구였다. 하지만 돈을 벌어오지 못하고 집 안에 갇혀 음식만을 축내자 가족들은 그를 백안시한다. 결국 그는 인간 취급을 못받는다. 어차피 가족들 눈에 변해버린 잠자는 벌레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할 일을 하지 못하는 인간, 먹을 것만 축내는 인간은 결국은 해충, 사라져야할 존재인 것이다. 그 결과 그레고리는 비참한 죽음을 맞게 된다.

아...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할까? 소크라테스처럼 자신의 신념을 다해 살아도 죽음이 기다리고 그레고리 잠자처럼 가족들을 위한 희생의 삶을 살아도 결국은 그 이득을 다 취하고 나면 버림받게 마련인 것을... 두 가지 죽음은 어찌보면 전혀 다르지 않다. 부당한 죽음이라는... 결국은 인간에 의한 죽음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인간은 유일하게 스스로의 멸종을 앞당길 무기를 개발했다. 이는 어떤 종도 그럴 수 없는 일을 인간은 해낸 것이다. 누구도 스스로를 멸망시킬 그 무엇을 앞장 서서 추진하지는 않기에... 러시아의 한 방송 앵커가 현 상황을 제 3차 세계대전으로 인지한 발언을 했다고 한다. 한 개인은 우주다. 한 인간이 무너지면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 스스로는 각자의 세계대전을 이미 치루고 있는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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