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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스윙 - 나 홀로 사회인가 우리 함께 사회인가
로버트 D. 퍼트넘.셰일린 롬니 가렛 지음, 이종인 옮김 / 페이퍼로드 / 2022년 3월
평점 :
업스윙
나홀로 사회인가 우리 함께 사회인가
로버트 D 퍼트넘, 셰일린 롬니 가렛 | 이종인 옮김 | 페이퍼로드
세계는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는가... 한쪽에서는 전쟁 중이고, 다른 한쪽에서는 새로운 지도자를 뽑기에 분주하다. 물론 거기에 우리나라는 휴전 중에 새로운 정권이 들어섰다. 그 정권이란 지금은 물러나는 대통령보다 지지율이 낮은 상태로 시작하는 국민 민심의 반은 못 얻은 정권이다. 화합하지 못하고, 서로가 서로를 적대시하고 갈라치기하는 이런 시대는 언제까지 유지되는 걸까? 새로운 정권에 대한 기대감으로 부푸는 것이 아닌, 걱정으로 지금의 정치를 외면하는 것은 우리 사회가 직면한 숙제이다.
프랑스에서는 현재 마크롱과 르펜의 결선 투표가 예정되어 있다. 보수 마크롱과 극우 르펜의 대결... 그 사이에 멜랑숑이라는 새로운 인물이 22.2 퍼센트라는 놀라운 득표율을 얻어 화제가 되어있다. 불과 2위 르펜과의 표 차이가 0.8 퍼센트에 불과하다. 어찌 데자뷰가 된다. 우리나라 선거 결과와 말이다. 프랑스는 마크롱 이후로 좌파가 무너졌다는 말이 많았는데, 진보세력이 없어진 것이 아니라 진보세력을 중심에 놓은 사회주의 당 자체가 제 기능을 못했다는 표현이 맞겠다. 이번 대선 결과를 보면 말이다. 프랑스의 좌파가 아직 살아있고, 거기에 기대를 건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그동안 대표할 인물이 없었을 뿐이다.
세상이 극우로 치우치고, 갈라치기하고, 서로의 이익만을 내세울때 이 책 [업스윙]은 말한다. 지금이 최악임을 인지하자고 말이다. 옛 도금주의 시절부터 지금까지의 시기를 놓고 우리가 60년에 걸쳐 공동체에서 나라는 개인주의에 빠진 것이 아니라 총 120년 걸쳐서 나 - 우리 - 나 로 이어지는 큰 주기의 변화에 주목하라고 말이다. 그리고 그 역사의 시작점과 끝점을 붙잡고 상승추세의 첫 발로, 그 시작점을 다시 찾자고 주장하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최고의 시기를 향해가는 상승의 시기, 그 업스윙을 찾을 때 우리는 다시 공동체주의, 통합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옛 시절의 향수만을 쫒고, 그 시절만 그리워하다가는 그 틈에 끼이게 된다. 실천력과 의지력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현 상황의 최악을 인정하고 상승추세의 시작점을 모두가 다 잡을 때 50년 뒤의 아름다운 미래를 그릴 수 있다. 다들 말하지 않는가... 지금처럼 세대 간 갈등이 심한 적은 없고, 빈부 격차가 (있는 사람은 너무 많이 있고, 없는 자는 그마저도 없다) 사상 최대로 벌어져있고, 공동체보다는 자국의 이익, 나의 이익에 목숨을 거는 사람들이 많은 현실... (이번 지하철 장애인 시위에서도 비장애인들의 막말과 삿대질... 그 어마어마한 욕설은 어김없이 방송을 탔다.) 여유가 없어진 사람들, 옆이나 뒤를 볼 겨를 없는 사람들이 많아진 지금... 과연 언제까지 떨어질 것인가... 이런 사회적 갈등은 막대한 피로감만을 주는 것이다.
세상은 혼자 사는 것같지만 사실 유기적이다. 모든 삶은 어찌보면 하나로 통한다. 옛 과거를 회상해보자. 비틀즈가 노래했던 시기, 평화를 갈망했던 시기, 유행어, 일상어, 영화 대사들 모두 공동체의 부활을 말했던 시기가 있었다. 사랑을 노래했던 시기가 분명히 있었다. 저자는 말한다. 이제 나를 넘어 우리의 시기... 그 업스윙의 시기가 왔다고 말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밑바닥일때 희망이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