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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의 사랑법 - 김동규 철학 산문
김동규 지음 / 사월의책 / 2022년 4월
평점 :
타인의 상처에 무감해지면, 시체나 다름 없는 것이다. 나약함이 인간을 착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 셈이다.
몸을 보면 순간 놀란다. 말랑 말랑 살 속의 핏줄... 아... 순식간에 베어지면 빨간 피가 뚝뚝... 너무 약하다. 가죽도 질기지도 않고 손가락 한번 삐끗해도 비명 소리가 절로 난다. 육체도 연약하고 마음도 연약한 것이 인간이다. 이런 인간이 인간의 마음을 보듬어 서로를 안아줄 법한데, 상처내기에 익숙한 듯하다. 얼마전 장애인들이 이동권을 요구하면서 지하철 시위를 했다. 누구는 최대다수의 불편을 얘기하던데... 그렇게 다수결이 민주적이란 말인가? 장애인은 왜 집 안에서만 있어야하는 걸까? 자유롭게 이동하면서 관계를 맺는 것.. 그것이 사람사는 세상 아닌가? 내가, 혹은 당신이 장애가 생기지 말란 법이 어디 있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