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먹다가 생각이 났어 - 지속 가능을 위한 비거니즘 에세이
손수현.신승은 지음 / 열린책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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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다가 생각이 났어

지속 가능을 위한 비거니즘 에세이 | 손수현, 신승은 | 열린책들

비건에 대해서 내가 생각하게 된 계기는 방송을 통해서도 아니었고,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서도 아니었다. 예전에 비건 에세이 <아무튼 비건>을 읽고 나서였을까... 그 속에 발견된 연결됨이라는 화두가 내 마음 속에서 남아서 였을 것이다. 예전에 녹색운동을 하는 분을 알게 되었다. 그 분도 비건으로 왜 우리가 육식을 해서는 안되는지, 그리고 생선을 왜 먹어서는 안되는지 대해서 나에게 열정적으로 강의를 해주셨다. 애석하게도 그 분의 열정은 내 마음 속 깊이 와 닿지 못해서 난 아직 비건은 아니다. 물론 육식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도 아니라서... 난 그냥 있는대로, 먹고 싶은 대로 먹는다. (사실 이런 것이 제일 안좋은 습관일지 모르지만...)

비건인 사람들을 보면 항상 이런 생각이 든다. 저들은 분명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울 것이고, 녹색당을 지지할 것이고, 또 소수인권운동자일 것이고... 등 등... 이제는 어느 정도 비건 식당도 주변에 많이 보이고, 연예인들 스스로도 비건을 지향하고, 비건식 뿐만 아니라 화장품이나 물건 등도 비건표를 들고 나오니 많이 일상화된 듯하다.

아마... 비건을 어쩌다 시작했던, 작정하고 시작했건 간에 문제는 지속 가능성일 것이다. 이 책은 바로 그 지속 가능성에 방점을 두었다. 자신의 삶 속에서 비건을 지향하면서 그 방향성을 끊임없이 새로 점검하고 꾸준히 나아가는 힘... 아마 그 힘은 비건이라는 화두 그 자체보다도 그들이 누구에게, 무엇에게 연결되어 있는지 그것에 초점이 맞춰진 것일 것이다.

음악과 영화, 그리고 고양이... 그들은 비건식에 맞춰져있다. 그들이 축산업 종사자라거나 행여 가죽 공예자, 모피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그들은 거기에 속해있지 못했을 것이다. 사실 사람들에게 물건을 파는 쇼핑 호스트가 미니멀리스트이거나 환경운동가라면 그 지향점은 갈지자 였을 것이다. 만일 평화운동가가 전쟁터에 불려갈 준비를 하는 용병의 삶을 산다면... 그것 역시 지향점이 혼란스러울 것같다.

결국은 스스로 어디에 연결되고 싶어하는 가에 있다. 밥을 먹다가 문득 생각이 난 것처럼... 평범한 일상의 과정들에서 스스로가 어디에 속해있는지, 어디에 속해있다고 생각했을때 위로를 얻는지... 한번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당신의 주변에 누가있기를 바라는지... 단순히 비건식을 한다고 해서 환경운동가나 생태학자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연결점은 보인다. 아... 세상에 공부할 것은 왜 이리 많은 지 모르겠다. 심지어 내 입에 들어가는 것도 그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들어가는 것이 많으니 말이다. 이제 좀 알아보자. 공부해보자. 스스로 비건은 안되더라도 내가 무엇을 원하고 지향하는 지, 그 지향점만은 똑바로 하고 살아야겠다. 갈지자로 흔들리지 않으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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