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의 방 (양장) 앤의서재 여성작가 클래식 1
버지니아 울프 지음, 최설희 옮김 / 앤의서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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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방

버지니아 울프 | 최설희 옮김 | 앤의서재 | 앤의서재여성작가클래식

여성이 동등한 한 성으로 자리매김하기까지는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그것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일부 국가에서는 아직도 여성이라는 성은 그 자체로 차별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왜 이런 것일까? 한 성이 특정의 성을 배척하고 군림하려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그 한 성 역시 그 자신은 어머니의 태에서 잉태된 것임에 분명한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왜 여성에게는 모두들 이토록 무지하게 구는 것일까? 투표권의 역사 역시 너무 짧다. 쟁취하고 투쟁해서 겨우 얻은 투표권이고, 그것 역시 그 당시에는 완전히 여성의 독립을 보장해주지는 못했다.

버지니아 울프는 어느 한 날, 밥벌이에 바쁜 어느 날 한통의 편지를 받는다. 자신과 성이 같다는 이유로 그녀에게 유산이 상속된 것이다. 일년에 오백프랑이란 돈은 이제 맘 놓고 하기 싫은 일은 거부해도 되며 그녀만의 방에서 마음껏 창작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선사했다. 그녀는 말한다. 그 전과 그 후, 즉 매년 오백 프랑을 받게 된 삶, 그 전과 그 이후는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다른 삶의 태도를 갖게 되었다고 말이다. 정말 그러하다. 경제적 독립은 또 다른 자유의 삶을 의미한다. 눈치 안보고 마음껏 닭고기와 스프를 먹을 수 있고, 하기 싫은 청탁은 과감히 거절해도 되는... 사소하지만 거의 일상을 차지하는 큰 변화의 삶이다.

버지니아 울프는 '여성과 픽션'이라는 화두 앞으로 우리를 이끈다. 여성과 픽션...그 화두는 그녀에게 많은 생각을 낳게한다. 그리고 여성으로서 세익스피어같은 위대한 예술가가 안나오는 이유는 무엇인지... 그리고 왜 그녀가 여자라는 이유로 도서관 출입을 제한 받는지... 모든 근원적인 의문 앞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울프가 말하는 세상은 아직도 오지 않았다. 그녀는 말한다. 100년 후에는 아마 여성은 보호받아야할 성임을 스스로 포기할 것이라고 말이다. 유모가 석탄을 나르고, 가게 여주인은 기관차를 운전하며, 여성이 보호받아야 할 성이었을 때 관찰된 사실 위에 세워진 모든 가설들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이다. 예를 들면 여성과 목사, 정원사가 더 평균 수명이 길 것이라는 가설들 말이다.

하지만 과연 그런 세상이 온 것일까? 아직도 국회나 정치권은 남성 기득권주의가 가득 차 있고, 여성이라는 성은 혐오라는 프레임으로 더럽혀져있다. 얼마 전에는 희대의 N번방 사건이나, 강남역 묻지마 살인 처럼 여성을 상대로한 범죄가 있었고, 그것은 오직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범죄의 타겟이 되었다.

동등하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모든 사람이 아령 20킬로를 동일한 속도를 똑같이 드는 운동능력일까? 아니면 거대한 양푼의 냉면을 한번에 흡입하는 먹성일까? 그것은 아니라는 것은 모두 알고 있지 않은가? 성별에 따라 신체적 능력은 다르게 주어지고, 이는 꼭 성별 문제만 아니라 개개인의 차이도 더 큰 것이다. 즉, 문제는 성 그 자체를 우리가 어떻게 인식하고 있느냐이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우리 모두는 인간이다. 그리고 한시적 생명줄을 지닌 채로 이 지구상에 살아가는 유한한 존재들이다. 이제 울프가 말하는 가설들은 사라질 때가 되지 않았나? 더 이상 여성이 고정적인 수입과 자기만의 방을 위해서 투쟁하는 것은 구시대의 유물로 남아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하지만 여전히 일부의 여성들은 100년 전의 삶을 못 벗어나있다. 자기만의 공간을 갖고 맘껏 글을 쓸 자유... 그녀들의 이야기를 더 듣고 싶다. 버지니아 울프가 말한 세기의 시인, 세기의 또 다른 희곡인들이 여성의 이름으로 더 더 나오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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