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먹다가 생각이 났어 1

밥을 먹다가 생각이 났어 - 지속 가능을 위한 비거니즘 에세이
손수현.신승은 지음 / 열린책들 / 2022년 3월

내 창작물이 전에는 부정적인 뜻에서 맹맹한 김밥 같았는데, 지금은 아주 긍정적인 의미로 맹맹한 김밥 같다.

44 페이지

김밥은 그야말로 비거니즘에 최적화된 음식일 것이다. 김과 밥 사이에 그 무엇이 들어가도 다 오케이다. 당근, 우엉, 시금치 등 뿐만 아니라 각종 야채를 데쳐서 조물조물 양념해서 넣는 다면 그것으로 다 된 것이다. 저자는 자신의 창작물이 맹맹한 김밥이라지만... 맹맹한 김밥... 너무 좋지 않은가? 간이 안쎄서 많이 먹을 수 있고, 적당히 배도 부르고 말이다. 삶이 맹맹한 것은 어찌보면 좀 심심할때도 있지만 그 맹맹함이 일상의 힘이라면... 그 맹맹함 때문에 우리는 내일을 기대하는 것인 지도 모른다. 그때문에 다시 쌀을 씻고 밥을 안치는 것이다. 맹맹함이 그리워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