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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유괴
니시무라 교타로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년 3월
평점 :
화려한 유괴
니시무라 교타로 장편소설 | 이연승 옮김 | 블루홀6
"와웃~ 스케일이 너무 큰걸~ " 소설 소개 글을 읽고 순간 이런 탄성이 나왔다. 아마도 일본 전 국민을 인질로 삼았다는 발상때문이리라... 물론 소개 글만으로 내용 전부를 알수는 없었지만 인질의 스케일이 큰 만큼 이 범죄집단에 대한 큰 관심이 생겨나게 됐다. 과연 블루 라이언스는 누구일까? 그 조직은 얼마나 방대할까? 그리고 왜 하필 블루 라이언스일까? 흡사 야구 팀 이름과 비슷한 느낌이다. ㅎㅎ
소설을 읽으면서 나름 내 처음 생각과 범죄의 질?이 많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소설에는 뛰어난 범죄집단이 존재하지만 그보다 더 뛰어난 탐정 사몬지가 등장한다. 사몬지와 후미코 부부는 36층 초고층에 탐정사무소를 열였다. 물론 파리만 날리는 찾아오는 이없는 외로운 고층 속 나만의 둥지이다. 어느날 이 건물에서 의문의 살인이 일어난다. 대학생 두명이 커피숍에서 쓰러지고, 이 장소에는 우연치않게 사몬지가 있었다. 학생 두 명의 사인은 바로 청산가리 중독... 그리고 연이어 걸려오는 전화... 바로 그 일을 했음을 자백하는 전화였다.
그리고 말하는 바... 자신들은 블루 라이언스이며 온 일본 국민을 죽일 수 있다는 것이다. 바로 일본 모든 국민이 인질이라는 뜻... 그리고 자신들이 뜻이 실현되기를 바라지 않는다면 거액의 돈을 달라는 것이다. 한 국가를 상대로 한 발칙한 도박이다. 그들이 요구하는 돈은 국가 방위비에 육박하는 돈이다. 일본 국민을 모두 인질에서 풀어주고 그 안전을 지켜줄테니 국토 방위비에 상응하는 금액을 달라는 뜻... 하지만 이런 얼토당토 하지 않는 요구에 응답할 나라가 어디 있는가? 나같아도 미친 놈 소행으로 밖에는 안보이는 데 말이다.
하지만 그들은 또 다른 범죄계획을 말하고, 총리실은 분주해진다. 거기에 더해 사몬지... 그의 추리도 더해지는데...
소설은 일명 천재 범죄집단과 천재 탐정의 대결로 나가지만 그 안에서 미묘하게 느껴지는 심리 추리는 나름 저자인 니시무라 교타로의 저력을 느끼게 한다.
소설 결말이 사실 너무 궁금해서 읽다가 뒤로 점프하고픈 유혹을 끊임없이 참아야했다. 과연 블루 라이언스는 누구이고, 와펜의 의미는 무엇인지... 궁금한 자는 어서 빨리 이 책을 펼칠 일이다.
소설을 읽으면서 왠지 세월호 사건이 생각났다. 국가가 담보하지 않는 국민의 안전이란 과연 무엇일까? 그런 국가라면 과연 있을 필요가 있는 것일까? 위정자는 필경 모든 국민들의 투표로 결정되고 그들의 최우선 의무는 바로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다. 하지만 바로 위정자, 정치인들이 극민들을 사지로 몰아넣고 있다면? 보호는 커녕 일부로 갈등을 일으키고 서로 간의 긴장만을 조성한다면... 그런 정치인들은 사라져야 마땅할 일이다. 국가의 최대의 의무의 최선방에 있는 정치인들이 그 권리만을 탐한다면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 그렇다면 아마 머지않아 각 나라판 블루 라이언스가 출동할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