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편견 (양장) 앤의서재 여성작가 클래식 2
제인 오스틴 지음, 이신 옮김 / 앤의서재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만과 편견

제인 오스틴 | 이신 옮김 | 앤의서재 | 앤의서재여성작가클래식

코로나의 상황이 대치되면서 일본에서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는 기사를 읽었다. 일명 마스크로 인해 서로의 얼굴을 확인하지 못한 커플이 눈만 보고 서로에게 호감을 느껴 만난지 두 달만에 결혼을 하게 되고 그 후 맨 얼굴에 실망을 느낀 여성의 사연이었다. 인터넷 상으로는 마스크로 인해 얼굴 생김을 제멋대로 판단해버려 그 혼란을 일명 <마기꾼> 즉, 마스크 사기꾼이란 신조어로 말하기도 한다. 그리고 얼마전에 지인으로 부터 들은 이야기는 (그 지인의 말에 의하면) 요즘 여성들이 다 이뻐보인다는 것이었다. ㅎㅎ 마스크로 인해 얼굴 하관 구조를 확인하지 못함으로 눈만 호감있게 생기면 눈 아래로는 다들 자기 이상형으로 생각하니 벌어지는 현상이다.

소설 <오만과 편견> 역시 서로간의 이상형을 찾기라고 할 수 있겠다. 결혼 적령기에 들어선 여인들이 각자 신랑감 찾기를 어떻게 해나가는지 보여준다. 그 시대의 분위기, 여성을 빨리 시집보내야하는 어떤 절박함도 느껴지지만 그래서 전반적으로 보기에 결혼의 주도권은 남성들에게 있는 듯 보이지만 한 여자, 엘리자베스의 경우는 좀 남다르다. 일명 리지는 당차고, 여성이라서 뒤로 물러서는 법이 없이 스스로 주장을 확실하게 하는 캐릭터이다. 그리고 이런 모습이 다아시에게 닿아서 후에 그가 리지에게 청혼하기에까지 이른다. 하지만 그 과정은 실로 험난했고, 리지와 다아시가 서로에게 극심한 오해와 불신만을 남긴 채 헤어질 뻔한 적도 있었으니... 험난하고도 고된 연애사이다.

과연 오만과 편견이란 무엇일까? 리지가 다아시에게 느꼈던 가진 자의 오만... 그것은 리지가 가졌던 편견의 다른 이름이 아닐까? 다아시의 오만적인 모습이 그렇게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면 리지의 편견어린 모습 또한 다아시에게는 또 다른 오만으로 보였을 것이다. 다아시의 마스크는 오만이었고, 리지의 마스크는 편견이었다. 흔히들 가진 자는 오만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한번의 거만한 태도는 그가 가진 모든 것을 뒤업는다. 반면 가진 자가 친절을 베푼다면 그것 또한 또 다른 편견으로 더 과대포장되고 마는 것이다. 왜 그럴까? 우리 모두 마스크 혹은 색안경을 끼고 세상을 이미 보기 때문이다. 세상을 가장 순수한 눈으로 볼 수 있느 사람은 어쩌면 아무 편견없는 어린아이밖에 없다. 이미 어른이 된 이상 원하든 원치않든 각종 직접 경험치가 쌓이고, 간접 경험치도 쌓여서 편견의 장막이 자연스럽게 내려져 있기 때문이다.

사람을 보는 것에 있어서 어떤 장막을 치고 볼 것인가? 아니면 장막을 걷을 것인가? 참 어려운 문제이다. 장막을 걷자니 내심 불안하고, 장막을 치자니 스스로가 일명 꼰대처럼 보인다. 내 나름의 결론은 장막을 치되 스스로 납득이 될만한 장막을 치자는 것이다. 그 장막이 타인의 말이나 다른 여타에 의해서 조종되어서 결정된 것이 아닌 오로지 내 스스로의 경험치에 쌓여진 일명 방어막이라면 좋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만약 그 장막이 오로지 타인에 의한, 타인에 의해서 쌓여진 것이라면 당장 치워버려야한다. 그것은 스스로의 눈을 멀게 할 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까지 병들게 함으로 말이다. 어떤 장막을 칠 것인가? 그것은 오로지 나의 선택이다. 그리고 그 선택에 의해서 당신의 다아시 역시, 당신의 리지 역시 결정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