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푸른 상흔 프랑수아즈 사강 리커버 개정판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권지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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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내가 섬기는 유일한 우상, 유일한 신은 시간이다. 오직 시간만이 나에게 심오한 기쁨과 고통을 줄 수 있다. 이 포플러가 나보다 더 오래 살리라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대신 이 건초는 나보다 먼저 시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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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가게에서 플라스틱으로 된 사람 얼굴 모양의 스토퍼를 산 적이 있다. 그때 난 자그마한 체구의 말티즈를 키운지 거의 10년이 되어갈때 였다. 막연히 사람의 걸음을 못 쫓아가는 슈슈(강아지 이름)를 볼때면 곧 멀지 않았음을 느꼈다. 스토퍼를 살 적에도 그러했다. 이 스토퍼가 우리 슈슈보다 더 오래 살아남으리라... 그 생각이 든 순간 왠일인지 그 스토퍼를 사용하기 싫어졌다. 예상대로 슈슈는 스토퍼의 수명보다 더 짧았다. 사람 얼굴 모양 스토퍼는 아직도 흠집 하나 없이 서랍 구석을 차지하고 있다. 아직 사용하지 못한 채로 말이다. 이제.. 그냥 버릴까...한다. 멀쩡하지만 버리고 싶은 것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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