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 포 조던 - 세상을 떠난 아버지가 생후 7개월 된 아들에게 남긴 사랑과 희망의 이야기
다나 카네디 지음, 하창수 옮김 / 문학세계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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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 포 조던

세상을 떠난 아버지가 생후 7개월 된 아들에게 남긴 사랑과 희망의 이야기

다나 케네디 지음 | 하창수 옮김

날이 제법 풀렸다. 어제는 비도 왔다. 이렇게 하루는 새로 시작되고, 새로운 계절은 어김없이 오는데... 인간의 욕망의 전차는 아직 멈출 줄을 모른다. 방향을 선회할 줄도 모른다. 그 여실한 욕망이 보여주는 것은 전쟁이라는 이름이다.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일들... 러시아 병사들은 자신들이 어디로 향하는 지 조차 모른다고 하던데... 심지어 같은 말을 하고 자신의 피에 우크라이나의 피가 섞였을지도 모르는 사람들... 어찌보면 바로 내 나라인지도 모르는, 형제의 나라인 곳을 파괴하러 전쟁터에 나간다. 러시아에서는 모든 뉴스를 (자국에 불리하게 보도되는 뉴스겠지만) 페이크라고 말하고 있다. 곧 있으면 국가 부도에 사태에 직면하는 러시아... 하지만 푸틴은 그 욕망의 전차를 불에 타 없어질때까지 계속 돌리려나 보다...

얼마전 우크라이나 계정에 올라간 소식통에서 한국계 우크라이나 배우의 사망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곧 이어 날아든 취재기자의 사망소식... 아... 미래의 아버지였을지도, 혹은 현재의 아버지일지도 모를 사람들이 죽어간다. <저널 포 조던>에 등장하는 찰스 먼로 킹 상사처럼 말이다. 누구를 위한 전쟁인가? 정치인들의 깔아놓은 놀이터에서 죽어가는 것은 평범한 시민들이다. 이 얼마나 괴로운 일인가? 지금 현재 잘 보도되지 않는 미얀마 사태나 아프가니스탄 역시 마찬가지이다. 소수의 부패한 권력이 나라를 장악할때 고통받는 것은 다수의 민중들이다. 강한 권력이란 선함에서 나오고 민중의 힘에서 나온다. 절대 강권과 억압에서 나오지 않는 법이다.

아마 지금 세상의 아버지들은 자신의 아들과 딸들을 위해 일기를 써야하지 않을까싶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중인 상황 하에 놓은 사람들은... 그것 역시 비극이다. <저널 포 조던>에서 나오는 조던은 아버지를 잃었다. 조던의 아버지는 국가에 부름에 응한 훌륭한 선임 부사관이었으며 절대 자신의 안위를 먼저 챙기지 않았다. 조던은 분명 그의 아버지를 자랑스러워하리라... 그리고 아들을 위해 짧은 휴가기간을 이용해서 일기를 써내려간 찰스... 그가 끝까지 아들과 함께 할 수 없음이 너무 안타깝다. 그는 얼마나 살고 싶었을까?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된 기쁨은 너무 짧았다. 그 아이가 걷고, 글을 읽고, 학교를 다니고 등 등의 모습과 함께 할 수 없음은 지켜보는 사람도 슬프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찰스 상사와 같은 처지의 사람들이 생기고 있다는 것은 비극이다.

얼마전 실제 사건 레드윙 작전을 다룬 영화 <론 서바이버>를 보았다. 그 역시 탈레반 정권에 대항하며 싸운 네이버 씰 대원들에 대한 실화바탕의 영화였다. 한쪽에서는 사람을 끔찍하게 죽이고, 다른 쪽에서는 위험을 피해 도움을 요청한 사람을 살려주어 마을 전체가 위기에 빠지는 장면이 그려진다. 그 속에서도 아이는 있고, 인류애는 빛났다.

<저널 포 조던>에서 느끼는 것은 한 인간의 변치않는 사랑이었다. 그리고 반면 전쟁의 참상 역시 느껴졌다. 매일 같이 죽음의 공포에서 살고싶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 길을 스스로 선택한 사람들도 있다. 대의를 위해서...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자신의 현재를 담보한 것이다. 지금 시대의 전쟁은 모두 다 죽는 길임을 아마 인류는 느끼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알면서도 저지르는 사람들 역시 있다. 세계는 이제 더 이상 따로 각자가 아니다. 모두는 통해있다. 지구의 공기가 세상 모두를 돌고, 바다가 세상 곳곳을 와 닿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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