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소나주
실비 제르맹 지음, 류재화 옮김 / 1984Books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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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는 행위는 등장인물들의 출현을 통해 작가의 정신 속에 난 갈라진 틈을 읽어내는 것이기도 하다. 팔랭프세스트를 해독하는 것처럼 자기만의 상상과 기억 속에 새겨졌다 지워진 것들, 그리고 다시 새겨진 것들을 해독하는 행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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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의 틈을 읽어내는 것... 이 얼마나 숭고한 말인가? 글을 쓰는 행위가 그런 것이라면 누구나 이 행위를 마다할 이유는 없지않은가? 몽상 속으로 잠겨서 한발 물러서서 나의 페르소나가 말하는 것을 그대로 적는 행위... 쓰면서 글은 몸이 되고, 피가 되고 뼈가 된다. 얼굴을 안보여주던 등장인물들은 서서히 꼴을 갖춰간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단 한가지이다. 바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달라는 것... 그것을 써달라는 것... 어쩌면 그것은 몹시도 위험할 수 있는 행위이다. 글이란 위험하면서도 해야하는 것...내적 정비의 과정... 전투를 벌이기도하고, 사랑을 하기도 하고, 어찌보면 이것도 메타버스의 세계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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