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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하는 마음 - 아일랜드 스타 셰프 오코넬 할아버지의 레시피 노트
로리 오코넬 지음, 박은영 옮김 / 니들북 / 2022년 2월
평점 :
절판
나는 일년 내내 냉동 블랙베리를 이용한다. 모르긴 해도 블랙베리는 가장 저평가되어 있는 베리가 아닐까 싶다. 내가 사는 곳에는 8월 초부터 9월, 10월 말까지 이 보석 같은 과일이 무겁게 매달려 신울타리를 괴롭히는데, 생으로 쓰거나 냉동시켜 두기 위해 그걸 따는 한두시간이 내게는 일 년 중 가장 즐거운 시간으로 손꼽힌다.
가장 부러운 대목이다. 산허리에 지천으로 널린 것이 블랙베리라니... 베리류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침이 고인다. ㅎㅎ 전에 숲속의 자본주의자란 책을 읽다가 그 책의 저자 역시 야생 블랙 베리를 따는 즐거움에 대한 쓴 대목이 있었다. 가득 따고, 또 따고, 또 따고... 냉동실에 넣어두면 일년 내내 다시 블랙 베리가 나올 때까지 먹는다고 한다. 우리나라에 이런 것이 있을까? 순간 생각난 것은 은행이나 버찌이지만, 주로 가로수로 사용되고, 공기질 저하에 따른 오염으로 먹는 사람은 없는 현실... 하지만 시골에만 가도 그 제철의 냉이나, 쑥같은 것은 잔뜩 캘수 있으니... 그것으로 위로받을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