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위의 말을 하면서 중력을 이야기한다. 강한 중력을 가진 사람이 되는 것... 다시 나를 찾는 일... 한번 생각해본다. 내가 누구인지.. 나란 사람이 누구인지 내가 과연 알고 있을까? 누군가는 말한다. 쇼핑이란 자신의 취향을 발견해나가는 과정이라고 말이다. 많이 사본 사람이 많이 실패하고 결국에 자신의 원하는 스타일을 알게 된다고 말이다. 한정적 공간과 시간, 그리고 한정된 돈을 지닌 사람이 자신의 스타일을 남보다 빨리 발견하는 일은 축복이 아닐 수 없다. 죽기 직전까지 스스로의 이미지를 못 찾고 헤매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를 생각해보면 말이다. 그리고 우리는 안다. 더 이상 실패하기 싫다고 생각한다. 쓸모없는 소비를 할때면 스스로의 머리를 쥐어박고 싶은 심정... 그리고 왜 이렇게 같은 제품에도 가격은 다를까? 최저가를 검색하는 데 에너지가 너무 많이 소모된다. 결국 지친다. 그런 것없이 소비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부자를 꿈꾼다.
하지만 소비하기 위해 부자라니...얼마나 가련한 말인가... 자본주의 사회의 노예가 될 뿐이다. 결국 내 삶의 주인이 되는 길은 나를 아는 것이다. 나를 알고 나를 공부해서 자신에게 맞는 삶을 기꺼운 마음으로 가꾸는 일... 그것이 삶에서 더욱 더 중요한 일이다. 저자는 말한다. 좀 남보다 비싸게 사면 어떤가? 그렇다. 대신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했으니 그것으로 된 것이다. 그리고 아예 소비를 안하는 법도 있다. 뭐, 그거 없다고 죽는 것도 아니니까...
저자가 말하는 것 중 살림의 상상력이 마음에 든다. 이것저것 방 안을 탐구하면서 여행하거나 작은 불편을 그냥 넘기지 않고 바로 바로 개선하는 일... 도마를 앙증맞는 돌 위에 세워놓는 것은 꼭 따라해봐야겠다. ㅎㅎ 길을 가다가, 아니면 여행을 통해서 예쁜 돌맹이 두개를 주머니 속에 넣고 와야겠다. ㅎㅎ
자신의 특기인 그림도 그리고 또 정리정돈에 관한 일도 하면서 저자는 삶을 가꾸고 있다. 그녀의 삶은 그다지 자극적이지도 않지만 심심하지도 않다. 구석 구석 방구석을 여행하는 것, 일주일에 한번 장을 보고 요리를 하는 것, 사람들을 만나서 재능을 나누는 것 등 등 그래, 그렇게 나에게 맞는 삶을 살아도 행복하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꼭 남을 따라해서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 나 스스로 발견하는 삶의 재미는 그보다 더 위에 있었다.
나도 저자처럼 정리정돈을 좋아한다. 하지만 물건이 필요이상으로 많아지면 그것도 의미를 잃어버린다. 아무리 정리해도 결국 다시 제자리이다. 문제는 줄이는 것이다. 아이들 핑계를 더 이상 댈 일도 아니다. 이제 나도 취향을 생각해야겠다. 내가 원하는 대로, 내 입맛대로 물건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의 원칙에 맞는 소비를 하는 것... 이제 좀 그러자꾸나... 나에게 하는 다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