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코마코스 윤리학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42
아리스토텔레스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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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마코스 윤리학

아리스토텔레스 |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하지만 사랑은 사랑받기보다 사랑하는 것에 있다.

318 페이지

행복이란 무엇일까? 지금도 서점에 가면 아마 행복에 대한 카테고리를 쉽게 찾을 수가 있을 것이다. 인간 본연의 근본 목적 중 하나일테니 말이다. 누구나 행복하고 싶어하고, 사람으로 태어난 이상 행복을 추구한다. 그 행복이란 것이 기원 전에도 이렇게 폭넓게 연구되고 있었다니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론은 지금 현재 읽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그리고 사랑에 관한 재미있는 해석도 많았다. 그는 부자와 빈자 간의 사랑이나 무식자와 박식자 간의 사랑처럼 서로 반대되는 사람 사이에서 생기는 사랑에 대해서 그런 사랑은 대체로 유익을 얻기 위한 사랑이며 자기에게 없는 것을 상대에게 기대해서 얻고 또 그 보답으로 상대에게 다른 것을 준다고 말한다. 그리고 사랑을 받을 만한 것을 지니고 있지 않으면서 사랑을 받으려고 하는 자는 웃음거리만 된다고 말하고도 있다.

뜨겁거나, 차갑거나 둘 다 좋지않으며 사람은 모두 중도에 이르려는 욕구를 가지고 있고 좋은 것이 바로 중간이라고도 말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에게 가장 좋은 것이 무언인지 말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이게 옳고 그르다는 판단의 개념을 넘어서 귀납적으로 모든 것을 추론하여 하나의 결론으로 이루는 것이다. 그는 행복은 인간 고유의 기능이 미덕에 따라 탁월하게 발휘되는 영혼의 활동이라고 말한다. 어떤 보상과 결과를 바라지않고 그 자체로 선택하고 자족하는 상태가 바로 행복이다. 그리스인들이 생각하는 행복한 사람이란 뜨거운 열정으로 불타는 사람도 아니고 냉철한 지성으로 무장한 사람도 아니고, 심오한 지식을 깨달은 사람도 아니었던 것이다. 그저 자신의 감정과 욕망을 잘 컨트롤하고 삶의 모든 면에서 그 선택지가 자연스러운 사람... 그 모습 그 자체가 행복한 사람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론을 읽으면 그가 상당히 객관적인 사람이었다고 생각된다. 이상주의자가 아니라 실리주의자로 보여지기도 한다. 자제력도 미덕이 아니며 수치심을 느끼는 것 역시 당연함으로 미덕이 될 수 없고, 인색함은 후함과 반대가 아니라 악덕이라는 것, 그리고 통이 크다는 것에 대한 그 나름의 정의도 재미있는 부분이다. 또한 째째한 사람은 모든 지출에 모자람이 있고, 큰돈을 쓰고서도 푼돈을 아끼려다 고귀한 결과물을 망친다고 한다. 물론 가난한 자가 큰돈 지출을 위한 적절한 재산도 없이 통 큰 일을 벌인다면 그것만큼 어리석음이 없다고 말하기도 한다. 예나 지금이나 이런 저런 사람들이 있었나 보다.

친구관계에 대해서 아리스토텔레스가 한 말도 흥미로운데 많은 친구를 두고서 그들 모두와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은 그 누구의 친구도 아니고, 굳이 그들을 친구라고 한다면, 동료 시민 간의 사귐이라는 의미라는 것이다. ㅎㅎ 미덕과 각자의 성품을 토대로 한 사람은 많은 사람을 향하지 않으며 도리어 소수만이라도 발견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기쁜 것이다.

인간에게 좋음이란 무엇인가의 물음에서 시작해서 사랑, 정의, 즐거움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지식이 한 권으로 묶이고 더군다나 읽기가 너무 쉽다. 막힘없이 읽힌다. 그리고 이러한 책은 한번에 읽는다고 해서 다 끝이 아닌 것같다. 가까이 옆에 놓고 두고 두고 읽고 싶다. ㅎㅎ 고마워요. 아리스토텔레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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