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터데이 - 조영남이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이야기
조영남 지음 / 문학세계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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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터데이

조영남이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이야기

조영남 | 문학세계사

조영남하면~ 검은 뿔테 안경에 노래 잘하는 사람 그런데 자작곡은 드문 사람, 유일하게 기억나는 곡은 화개장터뿐인 사람,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 잘 그리는데 묘하게 비트는 사람, 몇년 전 그림으로 인해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한 사람, 배우 윤여정의 전남편, 예쁜 여자 좋아하는 못생긴 사람 등 등 내가 생각하는 이미지는 이 정도였다.

이 책은 조영남이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이야기의 타이틀로 그의 인생 이야기의 총 결집, 즉 회고록이다. 그의 어린시절부터 스쳐간 인연들까지, 여자사람친구, 최인호, 마광수, 안나오면 안되는 쎄시봉 등 등 전부인에 대한 언급도 있다.

그의 책에서 다양한 한국사들이 읽힌다. 그를 좋아했던 사람들에게서 그의 선함이 보인다. 특히 그가 장영희 교수님과 친했다는 대목에서 왜인지 친근하게 느껴졌다. 내가 좋아하는 장영희 교수가 좋아했다던 조영남씨란 말인가?? 하는 생각에서인듯하다. ㅎㅎ 그리고 여러 인물들이 그의 곁을 둘러싸고 있다. 우리가 잘 아는 사람들, 행복전도사 최윤희, 화가 김점선, 이해인 수녀, 주철환, 황인용까지... 그의 마당발은 과연 어디까지일지...

조영남씨는 예전에 책 <맞아 죽을 각오로 쓴 100년 만의 친일 선언>이라는 책으로 국내 여론의 표적이 되었다. 그의 본의는 친일을 무조건 매국노로 생각하는 것은 너무 과격하다는 뜻이었다는데, 그것이 일본 보수지인 산케이 신문에 일본에 대한 두둔 내용으로 잘못 실렸다는 것이다. 그때 그는 2년의 유배생활을 가지게 되었다. 대작 사건은 5년이라 아마 그는 미리 2년 정도 뭇매의 경험을 한 셈이리라...

그에게 가장 부러운 것은 역시 친구들이다. 장영희 교수는 그에게 책을 선물해줬다는데 그 중 그가 읽은 책은 여성작가 카슨 매컬러스의 소설 <슬픈 카페의 노래>이다. 그는 어서 이 책을 읽어보길 독자에게 권한다. 그때 읽었을때는 더럽게? 노잼이었다고 하고 늙어서 좋은 내용이라는 깨달음이 왔다고 하니... 아마 이 책이 자신의 나이 측정에 좋을 책인 듯도 싶다. 이 책이 지루하다면 더 늙기를 권하는 조영남식 책 읽기 비법이다. (어서 한번 읽어봐야겠다.)

이제 그의 나이 일흔 일곱이란다. 그리고 그가 언급한 사람들 중 상당수가 유명을 달리했다. 아... 화개장터의 노랫소리는 여전히 카랑카랑한데 사람은 없는 느낌이다. 텅 빈 화개장터라할까... 사람이 죽어서도 그 장터는 있겠지만...세월 참 무상하다.

이 책이 그의 마지막 책이 될지 다음 책이 있을 지 모르겠지만 책을 읽으니 조영남의 필력이 궁금해진다. 그는 나훈아가 테스형을 부르고 조용필이 바운스를 부를때 한편에서는 묘한 열등감을 느꼈다지만, 세상에 그처럼 다재다능한 사람이 또 있을까? 그는 노래도 부르고 그림도 그리고 글도 쓴다. ㅎㅎ

그의 인생이 삼팔광땡이 아니라고 누가 감히 말할 수 있으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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