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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 이름 - 상
움베르토 에코 지음, 이윤기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10월
평점 :
이런 사람들이 어째서 목숨을 걸고 자신의 지적 호기심을 채우려고 해서는 안 되며, 이런 사람들이 어째서 자기네 장서관 비밀에 접근하는 자들을 죽여서는 안 된다는 말인가.
괴이한 사건이 수도원에서 일어나는 것이 전혀 놀랍지 않다!? 그들은 모두 수도원에 목숨을 건 사람들이다. 한같 하느님의 뜻에 갇혀 의미도 모른 채 필사하는 필사사 수도사들과는 전혀 다르다. 수도원 장서관이란 천상의 예루살렘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교단은 끝을 모르고 비대해지고 수도원장의 지위는 이제 군주의 지위에 버금간다. 수도원이 축척한 부는 자만의 위한 사치품, 상품 교환 수단으로 전락했다. 저자는 한탄한다. 이러한 작태들이 미친 수작이라고 말이다. 이제 교단은 변해야한다. 그것을 아마 모두들 인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 변화가 더디 오길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