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어진 유대인
슐로모 산드 지음, 김승완 옮김, 배철현 감수 / 사월의책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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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 유대인

슐로모 산드 | 김승완 옮김 | 배철현 감수 | 사월의 책

책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세상이 바뀌기 시작할 때 그 세상은 이제까지와는 다른 종류의 책을 찾을 것이다. 내가 순진한 것인지도 모르지만 이 책이 그런 책의 하나가 되는 것이 나의 바람이다.

16 페이지 슐로모 산드

최근에 난 이 책을 포함한 다른 책 <팔레스타인 100년 전쟁>을 통해서 유대인과 비유대인에 대해 그리고 팔레스타인 분쟁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동안 모든 것들이 얼마나 상식이라는 선에서 잘못된 것이었는지, 왜 깊이 생각하고 고뇌하지않았는지... 또한 잘못된 지식이라는 것이 상당히 위험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

흔히들 유대인하면 똑똑하고 세계 곳곳에서 포진되어 여러 굵직한 일들을 맡고, 또 미국 연방 은행을 움직이는 큰 손은 사실상 유대인들이며 더 나아가서는 프리메이슨 역시 유대인이라는 것 등 등 의 것들이 우리 머릿속에 빙글빙글 돌 것이다. 하지만 과연 유대인이란 존재하는 것일까?

유대인은 모계의 혈통을 이어져내려와야하고, 또한 스스로 유대교를 따라야한다고 한다. 만일 유대인이지만 유대교를 따르지않는다면 유대인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종교집단이라고 하면 이해가 간다. 하지만 유대인은 단일민족이란 프레임을 가지고 그들 스스로의 결속을 강화한다.

나라마다 민족성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민족이란 개념은 사실상 집단 충성심을 강화하기 위해 여러가지 도구를 만들어왔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신화이다. 우리나라도 단군신화를 비롯하여, 박혁거세 등 등의 여러 신화를 가진 민족이 아닌가? 의례나 각종 축제나 행사 등도 사실은 충성된 하나의 의식을 강화하기 위한 수단이다. 국군의 날의 화려한 의식, 칼 맞춘 군무, 서열 등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저자는 무엇보다 홀로 코스트에서 생존한 폴란드계 유대인 가정 출신이다. 하지만 1967년 이스라엘과 아랍간의 전쟁에 군인으로 입대후 전쟁의 참상을 경험한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인 대학살을 눈 앞에서 목도한 것이다. 그 이후 저자는 반시오나즘 급진좌파 운동에 합류하게 된다. 이 책은 저자의 고민이 기반이 된 연구 서적이라 할만하다.

2천년을 헤메다가 결국 뭉쳐서 자신의 고국을 되찾은 유대인 민족이 아니라 오직 유대 민족주의 집단일 뿐인 것이다. 그리고 그 바탕은 철저한 타민족 배타주의가 깔려있다. 유대민족의 정체성의 본질은 바로 배타성인 것이다.

몇년 전 미국의 백인 우월주의자는 자신의 피가 순수 혈통이라고 주장하며 유전자 검사를 한 적이 있었다. 그 결과 충격적인 일이 일어났다. 그의 피에는 사실상 흑인의 유전자가 전해내려오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오늘날 순수 백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는 사실 또한 현대적 기술로 입증이 되고 있다. 사실상 단일 민족이란 없는 것이다. 참 우수운 일이다. 그 스스로 자랑스럽게 여긴 백인으로의 정체성이 사실은 머나먼 아프리카에서 왔다는 진실이 말이다.

단일민족이란 무엇일까? 집단적 충성심이란 무엇일까? 앞으로 전쟁이 일어난다면 핵으로 말미암아 자멸이 분명할 진대 왜 우리는 서로를 배타적으로 대하는 것일까?

하늘 길도 열렸고, 바닷길로 뚤렸는데, 오직 사람 간 마음의 길은 막혀있는 것같다. 서로가 사실은 같은 핏줄에게, 뜨거운 피가 흐르는 같은 사람에게 총부리를 겨누는 것을 안다면 좋겠다.

팔레스타인 지역에도 과연 봄이 올 것인가? 봄이 오기를... 부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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