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순간들 - 나조차 몰랐던 나를 만나는 시간
김현경 지음 / FIKA(피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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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순간들

나조차 몰랐던 나를 만나는 시간

김현경 지음 | 피카

조용한 시간이다. "똑 똑..." 커피 물 내리는 소리만 들린다. 밤 열한시... 아이들을 모두 재우고 오랜만에 나만의 시간을 위해 방 안 가득 커피 향으로 채우고 책을 읽는다. 아... 역시 이 순간이 오롯하다. 온전히 나로 있을 수 있는 시간이다.

노란색과 주황이 섞인 다이어리 <나만의 순간들>을 펼쳐본다. 하루 하나씩, 6개월 동안 180개의 질문에 답하는 시간... 그런 후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질문에 답을 해서 1년동안 다이어리를 기록하는 것이다. 물음들이 세세하다.

불안한 마음이 들면 무엇을 하나요? 가장 스스로가 자랑스러운 순간들은 언제인가요?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구역은 어디인가요? 등 등... 하나씩 답을 해나갈때마다 나 자신의 부족함도 보인다.

다이어리는 정해진 시간에 쓰는 것이 좋다. 하루 중 어느때라도 괜찮고 무엇보다 꾸준함이 중요하다. 나같은 경우는 아이들이 다 자고 난 후 몰래 침대에서 빠져나오는 시간을 정했다. 어떤 날은 꽤 이른 10시 이전이 되기도 하고, 어떤 날은 새벽 한시가 넘기기도 했다. (아이들과 잘때 같이 잠들면...) 그래서 상황을 정했다. 아이들이 잔 후 단 몇 분이라도 내 시간을 갖기... 그때는 다른 것도 방해없이 다이어리에 집중하기로 말이다. 나에게 집중한다는 표현이 보다 맞겠다.

질문에 대한 답은 어떤 날은 길어지고 어떤 날은 너무 짧았다. 그리고 어떤 질문은 대답하기가 곤란? 아니, 지금은 좀 힘들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럴때는 가감없이 다른 질문들을 골랐다. 내가 받기를 원하는 질문들...

저자는 말한다. 6개월 동안 기록하면서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가 어떻게 달려졌는지 알 수 있다고 말이다. 아직 시작만 했지 6개월을 채우기는 멀었으니 차츰 차츰 변화하는 내 모습을 기대하면서 기록해보려고 한다.

쓰면서 위로가 되는 것은 힘든 시간은 그래도 지나간다는 것이다. 시간이 가는 것이 어떨때는 야속하게 느껴지지만 힘든 순간에는 시간이 간다는 것이 그렇게 위로가 될 수가 없다. 모두 다 지난 일인 것이다. 그리고 새 하루가 내일 또 시작되는 것이다.

아들러는 말한다. 나를 바꿀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고 말이다. 어제보다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오늘을 살 뿐이다. 한꺼번에 마술처럼 스르륵 바뀌는 일은 없다. 천천히 하루하루 기록해가면서 스스로를 돌아보자. 그리고 돌보자. 무엇보다 나 스스로를 돌보기로 마음먹었다. 올 2022년은 말이다.

내 마음을 돌보는 게 먼저이다. 내 시간을 몇분이라도 갖는 것이 먼저이다. 내가 단단해야 내 주변이 바로 설 수 있으니까... 든든한 나무가 되어 울창해진다면 내 곁에서 쉬는 사람들도 마음이 편할 것이다. 지금은 아직 여리지만 변할 수 있다는,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이 있으니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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