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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재발견 - 뇌과학이 들려주는 놀라운 감사의 쓸모
제러미 애덤 스미스 외 지음, 손현선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1월
평점 :
감사의 재발견
뇌과학이 들려주는 놀라운 감사의 쓸모
제러미 애덤 스미스, 키라 튜먼, 제이슨 마시, 대처 켈트너 편저 | 손현선 옮김 | 현대지성
감사하라... 많이 들은 말이다. 그래서 식상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럴수록 궁금함이 생겼다. 과연 시궁창같은 삶을 살면서도 감사할 수 있을 것인가? 솔직히 많이 가진 자는 더 감사하기가 쉬워야하는데 사회가 돌아가는 양상을 보면 꼭 그것이 정답은 아닌 것같다. 가진 것이 많으면 잃은 것이 많다는 생각에서인지 가질수록 인색한 자들도 많다. 예전에 보던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이지아 배우가 극중 이런 말을 했다. 가진 자는 착한 사람이 되기 쉽다고 말이다. 부자는 누가 뭐라해도 가난한 자보다 기회도 많고 여건만 된다면 남을 도와서 스스로를 높일 수도 있다.
하지만 다 떠나서...그럼에도 불구하고...우리가 항상 감사하며 살아야할 이유가 이 책에 있다. 뇌과학이라니...이것이 바로 과학이라니...
책에는 제러미 애덤 스미스 뿐만 아니라 여러 저자들이 각각의 장을 할애해서 감사의 과학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총 6부로 구성되어있는 이 책은 감사의 정의부터 뇌의 반응까지 다뤘으며, 2부는 감사가 우리에게 유익한 이유를 말해준다. 그리고 여자와 남자 중 누가 감사를 잘하는지, 나라마다 다른 감사법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3부는 감사를 잘하는 방법에 대해서 4부는 감사하는 가족이 되는 법을 말해준다. 5부는 우리가 가장 감사하기 힘든 직장과 학교에서 감사하는 법에 대해 알려주고 마지막 6부는 감사와 사회에 대해 말하고 있다.
많은 챕터 가운데 감사하는 아이로 양육하는 법에 대한 챕터가 흥미로웠는데, 감사는 일상 속에서 즉, 범사에 감사해야하는 부분이다. 그리고 감사란 시간이 지날수록 발달한다고 한다. 어릴 적에 제대로 교육받지 못하면 성인이 되어서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감사하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는, 그 결과 감사하는 어른이 되기위해서는 어릴 적 교육이 중요하다. 감사하는 태도는 부모가 손수 보여야하고 훈련되어야한다. 저녁 식사나 혹은 취침 전 가족이 돌아가며 그날 하루에 일어난 일 중 좋은 일, 감사했던 일을 세가지씩 나눈다면 혹은 명상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진다면 아마 아이의 하루는 나날이 충만할 것이다.
순간 오늘 하루 나의 일을 생각해본다. 배우자의 차를 타고 급하게 어디로 가는 중이었다. 차가 잠깐 멈춘 건데 나보고 내리라고 멈춘 줄 알았다. 차 문을 열고 아이들에게 인사를 하고 한 발을 딛고 내리려할때... 글쎄, 차가 바로 출발하지 않는가? 얼마나 놀랐던지... 운전자는 더 놀랐지만 말이다.
아...감사한다. 다칠 뻔했는데, 약간 복숭아뼈가 멍든 정도로 그쳤으니 말이다. 그러고보니 삶에서 이런 순간들이 얼마나 많은가? 이번 설에 아이들과 시골집에 갔는데, 둘째가 계단에서 넘어지는 사고가 있었다. 다행히 약간 긁힌 상처로 끝났지만 말이다. 아.. 감사하다. 일상에서 감사의 순간들이 이렇게 많다니... 또 또 찾아보고 싶다. 내가 꽤 행운아로 여겨진다.
참고로 감사하면 투표율이 올라간다고 한다. 냉소가 아닌 감사로 이 사회가 나아간다면 앞으로 더 나아질 대한민국을 좀 더 기대해봐도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