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100년 전쟁 - 정착민 식민주의와 저항의 역사, 1917-2017
라시드 할리디 지음, 유강은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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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100년 전쟁

정착민 식민주의의와 저항의 역사 (1917 -2017)

라시드 할리디 지음 | 유강은 옮김 | 열린책들

세계적인 중동문제 전문가이자 팔레스타인계 미국인인 역사학자 라시드 할리디의 책은 그동안 막연하게 알고 있던 팔레스타인 분쟁을 보다 다른 차원에서 볼 수 있게 해주었다. 저자는 한국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었는데 저자의 아버지가 유엔한국통일부흥위원회 수석 총무를 맡으면서 3년간 서울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팔레스타인의 명문 가문 출신인 그는 대대로 그 가문 전체가 팔레스타인 역사적 현장에 있었다. 그의 증고조부는 세 차례나 예루살렘 시장을 엮임했다고 한다.

과연 팔레스타인 전쟁은 그들만의 리그일까? 나에게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식은 유대인들이 홀로코스트 후 생존할 땅으로 미국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팔레스타인을 택했고, 그곳에서 모두 손가방 하나, 짐 가방 하나씩 들고 세계 곳곳에서 모여들어 나라를 이룬 경이로운 국가라는 점이다. 사실 경이라는 것은 홀로코스트에서 생존한 사실보다는 나라 없던 유대인들이 빠른 시간 팔레스타인 지역에 정착해서 국가를 이루고 살았다는 점에서 일것이다. 하지만 이어진 팔레스타인 전쟁은 그들에게 유대인 이상의 것을 보게 했다. 스스로 박해받은 민족이면서 타 민족에게 총과 칼을 겨누는 것을 보면서 과연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하는가 하는 아이러니다. 원래 그곳에 살고있던 사람들은 순식간에 고향을 잃었다.

저자는 말한다. 이는 19세기말 시온주의 운동의 부상의 일원으로 철저히 기획되어온 식민주의화라고 말이다. 일명 정착민 식민주의이다. 반유대주의에 맞서는 시온주의... 그 결과로 1932년에는 고작 18퍼센트에 불과했던 유대인들이 1939년에는 31퍼센트로 증가했다. 팔레스트인에 살던 아랍인들은 이스라엘에 사는 유대인들에게 비유대인 주민으로 불리웠다. 라시드는 스스로를 사라질 위험에 처한 민족이라고 말한다. 과연 이는 누구의 작품인가? 저자에 따르면 앞으로 더욱 더 위험해진다. 그들, 팔레스타인 민족들은 말이다. 미국은 시온주의를 응원하며 이스라엘을 지지하고 그들을 지지하는 강력한 우방을 아랍에 두고 동등한 민족이라는 사실을 부정한다.

애초에 팔레스타인 민족과 유대인 민족은 동등한 민족끼리의 융합이 아니었던 것이다. 이 모든 것은 자본주의가 낳은 식민주의 기획이었다.

두 민족이 한 땅을 사이에 두고 충돌하는 비극이 아니라 처음부터 이는 식민주의를 목적으로 기획된거라면? 그리고 그 사이 희생된 힘없는 사람들, 여전히 총성이 들리는 가자지구... 전쟁은 끝날 기미를 보이지않는다. 바야흐로 100년 전쟁이다.

이런 생각이 든다. 만일 우리가 일제 시대에 독립에 성공하지 못하고 그대로 식민지화가 되었더라면... 일본인들이 한반도에 들어와서 자기식대로 말과 글을 강요하면서 살았다면... 과연 그것이 민족과 민족의 일대일 동등한 통합이라고 볼 수 있을까? 말과 글을 강요하지는 않더라도 민족성과 기질이 다르다면 충돌은 본질적으로 일어난다.

앞으로 이어질 분쟁...그리고 예견된 고통... 과연 이 곳에, 성경에서는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 일컬어진 곳에 제발 획기적인, 기적적인 해결법은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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