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도스토옙스키의 명장면 200
석영중 지음 / 열린책들 / 2021년 10월
평점 :
끈끈한 봄날의 새싹, 푸른 하늘을 나는 사랑해. 바로 그거야! 이건 이성도 논리도 아니야. 속 깊은 곳에서, 뱃속에서부터 사랑하는 거야.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중 둘째 아들 이반... 그의 말은 곳곳에서 생명으로 가득 차 있다. 서자인 스메르댜코프와는 확연하게 비교되는, 정반대의 인물... 이런 인물을 보면 사람은 애초에 그 생김새가 정해져있다는 무서운 생각이 든다. 선한 자는 본래 선하고, 악한 자는 본래 악하다는 것... 그렇다면 교육의 본질을 생각하게 된다. 인간의 특질이 정해져있다면 교육 그 자체가 무슨 소용인가? 하지만 그 특질 자체를 약화시키려면 오히려 교육이 더 필요하다는 아이러니다. 교육의 근본은 역시 이반같은 인물이 말하는 논리가 아닌 온 몸에서 나오는 사랑에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