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봄 우리나라 좋은동화 - ‘우리나라 좋은동화’ 선정 젊은작가 동화선집 우리나라 좋은동화
정재은 외 지음, 빨간제라늄 그림 / 열림원어린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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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봄 우리나라 좋은동화

우리나라 좋은동화 선정 젊은작가 동화선집

저자 정재은, 이숙현, 유하정, 김우주, 박용숙, 정수민, 이퐁, 박효명, 김경은

파랑새 출판사

아홉편의 동화가 실린 <2022봄 우리나라 좋은동화>... 이처럼 상상력이 넘치는 동화라니... 읽으면서 내내 그동안 생각지 못한 것들을 발견한 기분이다. 사실 나는 우리나라 동화는 좀 재미가 없다는 생각을 한 일인이다. 왜 있잖은가? 삐삐 롱스트킹의 린드그렌이나 헤리포터의 조앤롤링이라면 상황은 달라지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학원물은 약간 유치하다는 생각이 있었던 것이다. 어쩌면 한국 동화를 잘 읽지 않은 무지의 산물이었으리라... 지금은 이렇듯 다양한 상상력 속에서 물결치는 어떤 한계점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야하나... 그야말로 상상의 보고라는 생각이 든다.

<분실물을 찾아드려요>의 배경은 우주이다. 우주 분실물을 찾아서 생활하는 모녀의 이야기가 다채롭게 펼쳐져있다. 우주 분실물이라는 키워드는 흡사 넷플릭스의 영화 <승리호>가 연상되기도 하지만 말이다. <열한 번째 생일선물>에서 나오는 두 사람, 어린아이와 어른의 우정, <아주 조금의 바다>는 주인공의 말못할 비밀과 용기에 대한 이야기가 그려져있다. <빛나를 소개합니다>에서 말하는 동생 빛나와 언니 미래의 사연, 빛나를 위한 미래의 선택은 과연 무엇일까? <얼음 아이>에서는 잔잔한 달빛같은 그림 한폭이 떠올랐고 <징검다리 왕국>에서는 나도 아이가 되어 한바탕 신나게 왕국을 탐험한 기분이 들었다. <호윤이와 뱀냥이>에서는 지금 한창 우리를 힘들게하는 코로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주인공의 용기에 대해 말해준다. <애완 요괴>의 판타지 세계는 용기가 필요한 여러 상황들을 말해준다. 마지막 작품인 <할머니와 냉장고>에서 주인공은 바로 할머니다. 할머니의 죽음(본인의 죽음)이라는 다소 충격적인 서사로 시작하는 작품이지만 시종일관 유쾌하고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였다. 동화 속 할머니의 구수한 사투리와 본인을 제일 사랑한다는 당당한 소신 등 등의 표현은 너무 웃겼다. 그리고 늙어가는 것, 특히 혼자 사는 노인들의 당당함을 다룬 이 작품을 통해서 그동안은 전혀 상상해보지 못한 동화의 주제를 작가가 잘 표현해준 느낌이었다. 어쩌면 사회면 뉴스로 보도될 노인 고독사를 이렇게 동화로 표현해내다니, 그것도 혼자 살았던 까탈스런 할머니가 주인공이고 마지막 만찬을 스스로? 해서 먹는다는 설정은 ㅎㅎ 기발하다는 생각이다. 할머니는 소박하게 미역국과 더덕구이를 요리로 선택했지만 만일 소고기나 생선을 구워먹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할까? 하는 소소한 걱정?도 들기도 하고 말이다.

가장 자유로운 창작영역이면서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써야하는 두 가지 밸런스를 동시에 지닌 동화의 매력... 동화의 소재와 작법은 너무 다양하고 기발하다. SF에서 부터 판타지, 그리고 죽음 역시 동화의 소재가 될 수 있다. 알사탕처럼 하나 둘, 우리나라 좋은동화를 까먹으면서 건강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진짜 알사탕은 이를 상하게 하지만, 이런 알사탕은 왠지 좋은 꿈을 꾸게 해 줄 것같다. 어른이 되어서도 동화를 읽을 줄 알고, 거기에 공감하는 사람은 좋은 사람일 것이다. 아...... . 할머니가 되어서도 동화를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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