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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걷는 미술관 - 예술 애호가의 미술 사용법
임지영 지음 / 플로베르 / 2022년 1월
평점 :
나는 작품 수가 적은 전시를 좋아한다. 호크니의 작품 100점을 봐도 결국 마음에 남는 건 한두 작품이니까. 알뜰한 공간에서 아름다운 작품을 야무지게 느끼면 된다.
저자는 말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이 내가 누군인지 알려준다고 말이다. 그림 속에서 놀기 즉, 누리기를 좋아하는 저자... 나는 전시는 모름지기 방대해야 된다고 생각했는데, 솔직히 그런 전시를 가도 남는 건 몇개 안된다. 호젓한 공간에서 바람과 창 밖의 나무까지 모두 작품이 되는 곳... 그런 전시라면 된 것이다. 내 마음속에 작은 파동하나만 담을 수 있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