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왜 예뻐야 되냐고요 - 90년생 페미니즘이 온다
플로렌스 기본 지음, 우혜진 옮김 / 용감한까치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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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왜 예뻐야 되냐고요

플로렌스 기븐 지음 | 우혜진 옮김 | 용감한 까치

요즘 가장 핫한 이슈를 뽑는다면 그 중 하나가 케이팝, 그리고 또 하나 스트릿 우먼 파이터일 것이다. 사실 춤에서는 내노라하는 여성들이 춤추는 여성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순수하게 기획된 프로그램이 사실상 대박을 쳤다. 사람들은 힘차게, 때론 섹시하게, 때론 거침없이 춤을 추는 그녀들에 열광을 했고, 그녀들은 여전히 쿨했다. 멋지면 무조건 언니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순간이다. 어쩜 춤 사위 하나 하나 그렇게 멋들어지게 출 수 있는지, 몸꽝인 나로서는 부러울 따름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들의 거침없는 모습이 아마 모든 사람들에게 시원하다는 인상을 준 것일 지도 모르겠다. 전혀 막힘없이 자신을 표현하는 그 모습에서 우리는 스스로 억압된 자아의 본모습을 보는 것일지도 모른다. 해방시키고자하는 마음이 끓어오르게 한다. 그들은 시원하면서 뜨거웠다.

이 책에서는 말하고 있다. 무엇이든 분명하게 말하라고 말이다. 이 사회에 대고 바로 똑바로 눈을 보면서 스스로 원하는 것을 이야기하라고 말이다. 흔히들 페미니즘을 남과 여의 대립으로 보는 데 그것이 심히 잘못된 생각이다. 페미니즘의 기본은 바로 인간 그 자체이다. 그리고 상식이다.

당신, 아침마다 스크롤을 내리는 삶을 살고 있는가? 당신과 다른 사람의 인생을 비교하면서 말이다. 굳이 스크롤을 내리는 행위를 반복하면서 스스로 비참해질 필요는 없다. 저자는 인스타그램을 거울로 이용한다고 한다. 크리에이터들의 작품 속에서 스스로를 나은 방향으로 이해하고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촉매제로 사용한다고 말이다. 하지만 쇼셜 미디어를 잘 이용하기 위해서는 피드를 정리해야한다. 사실 쇼셜 미디어 중독은 의도가 짙다. 중독은 바로 그들이 그렇게 설계한 작품이다. 관심 알고리즘을 만들어 계속해서 컨텐츠를 노출시켜 클릭수를 유도하는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좋은 점만 취하라고 말이다. 가끔은 휴대폰을 꺼두고, 충분히 언팔할 자유를 갖자고 말이다. 그리고 성장하고픈 인물을 찾아서 적극적으로 팔로우하고 배우는 것, 그 반대의 인물에 대해서는 가감없이 차단하라는 것이다.

저자가 퀴어와의 데이트에 대해서 언급한 부분도 몹시 재미있었다. 데이트인지 여자친구와 수다를 떨고 있는지 애매한 기분, 저자는 확실히하라고 충고한다. 단도직입적으로 이것이 데이트인지 수다인지 상대방의 입장을 물어보고 거기에 대응하는 것이다.

'졸라 좋다'가 아니면 싫다는 뜻이라는 것, 동의에 대해서 우리가 어떻게 교육하고 가르치는지 (이건 정말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싫다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을때 권리가 살아나는 것이다.

섹스부터 퀴어문화, 이성애자와의 관계, 무의식적으로 놓아두는 것이 우리를 어떻게 망치는 지 저자는 특유의 화술로 거침없이 이야기한다. 시원하다. 그리고 페미니즘이 당신을 좋은 쪽으로 망칠 거라는 말...동의한다. 그동안은 이렇게 살았으니 앞으로도 쭉 숨죽어살아야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껏 이렇게 살았으니 앞으로는 달라야한다. 목소리를 높여라. 안된는 것은 안된다고 이야기하라. 더 이상 강간이니, 데이트 폭력같은 이야기가 나오지 않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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