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공화국
안드레스 바르바 지음, 엄지영 옮김 / 현대문학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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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든 것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다. 10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몇몇 사람들은 마치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태연하게 슈퍼마켓 안을 들락날락거렸다. 심지어 어떤 여자는 어수선한 틈을 타 염색약으로 보이는 것을 훔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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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서는 태연하게 살인이 자행되는데, 어떻게 어른들이라고 하는 자들은 이렇듯 유유히 사건 현장에서 절도행위를 하기도 할까... 순간 떠오르는 장면은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현장에서 목격된 한 장의 장면이다. 어수선한 틈으로 백화점 붕괴현장에서 옷을 고르고 있던 여자들의 웃는 얼굴... 끔찍한 모습이었다. 한 쪽에서는 사람들이 죽어가는데, 다른 한쪽에서 그것은 자신과 아무 상관이 없는 일이 된다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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