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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
마리 오베르 지음, 권상미 옮김 / 자음과모음 / 2021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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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
마리 오베르 장편소설 | 권상미 옮김 | 자음과모음
두 자매의 다름과 닮음... 책 <어른들>의 두 자매는 성숙치 못한 어른들의 삶을 대변하고 있지만 사실 성숙이란 것은 과연 무엇일까? 그것은 불안을 견디는 힘일까? 아니면 견디는 척, 이기는 척 하는 것일까?
이다와 마르테... 그 둘은 자매이지만 성격이 전혀 다르다. 이다는 모든 면에 있어서 마르테보다 더 고집스럽고 융통성 없게 그려진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이혼 속에서 이다는 엄마편을 든다. 아버지가 죽었으면 좋겠다는 말까지 하면서까지 말이다. 하지만 마르테는 그렇게까지 아버지가 밉지는 않다. 그녀 역시 언니처럼 엄마가 쏟아내는 아빠에 대한 저주를 듣고 자라지만 마르테는 꾸준히 아빠를 만난다. 아빠가 죽기 직전까지 이다는 아빠의 얼굴 한번 보러가지 않는다. 그런 이다가 이제 마흔이라는 나이... 그녀는 냉동 난자를 결심한다. 그리고 곧 이어진 엄마의 예순 다섯번째 생일... 이다는 동생 마르테와 그녀의 남편 크리스토페르 그리고 크리스토페르와 전처의 딸인 올레아를 만난다. 올레아에게서 애정을 느끼는 이다... 이다는 그 아이의 품에서 안도하지만 올레아는 그녀와 함께 할 수 없다. 이다는 너무나 아이가 갖고 싶다. 의사에게 난자 수가 적다는 희망없는 말을 듣고 펑펑 우는 이다.... 과연 아이는 그녀에게 무엇일까? 단순히 엄마처럼 자신도 예순 다섯이라는 나이가 되었을때 찾아올 손님같은 존재일까... 아니면? 결국 그녀는 동생의 남편인 크리스토페르에게 손을 뻗지만...
이다 말고 동생 마르테는 또 어떠한가? 단지 전처의 딸만을 키우는 것이 불안하다는 이유로 임신을 계획하고 그 결과 크리스토페르와 사이가 안좋아진다. 왜 이렇게 관계가 엉망진창이 되어가는 지 모르겠다. 유일하게 정상으로 보이는 인물은 엄마와 스테인의 관계와 크리스토페르의 딸 올레아 뿐이다.
별장의 양도권을 동생 마르테의 임신을 알고 또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충동적으로 넘겨버리는 이다... 소유권을 주장하지 않겠다고 한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다시 또 후회한다. 결국 마르테의 것이 될 거라는 것.... 그녀는 또 그것이 싫어진다.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는 말이 있다. 어찌보면 맞는 말이다. 한가지에 빠져서 불안하면 그것말고는 다른 것을 제대로 생각할 수가 없는 법이다. 이다의 불안 역시 마찬가지다. 그녀의 불안은 어떻게든 해소되어야한다. 결국 그녀의 문제이다. 과연 아이를 원하는지...아니면 원하지 않는 것인지...
싱글족들이 늘고, 삶의 양상이 다양해지면서 이다와 같은 불안을 호소하는 여성들이 많아진 것같다. 냉동 난자도 활성화되는 추세이다. (난자도 늙는다고 한살이라도 어렸을때 빨리 냉동하는 여성들이 많다고도 한다)
미래에는 어느 지역 출신, 어느 산부인과 출신보다 냉동난자 출신인지 아닌지 그것을 묻는 시대가 되지않을까? ㅎㅎ 갈수록 결혼을 어렵게하고 출산을 어렵게하는 사회가 되니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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