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의 일 - 매일 색을 다루는 사람들에게 컬러 시리즈
로라 페리먼 지음, 서미나 옮김 / 윌북 / 2022년 1월
평점 :
품절



컬러의 일

매일 색을 다루는 사람들에게

로라 페리먼 지음 | 서미나 옮김 | 윌북

색은 무수히 많다. 그리고 색은 빛을 통해 발현된다.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 색 일곱빛깔로 말해질 수 없는 것이 세상에는 너무 많다. 아름다운 색들...그리고 그들이 세상에 어떤 일을 하는지,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17세기에 최초로 구성된 색상환이 지금도 색상의 관계를 이해하는데 유용하다는 사실은 놀랍다. 그때의 기초가 바로 현재까지 이어져오고 있는 것이다. 12가지 단순한 색이 아니라 전체 스펙트럼 안에는 미묘하게 다른 색상들이 무수하게 많이 있다. 명확하게 구별되는 색이 바로 일차색이며, 이차색, 삼차색과 연관된다. 또 밝고 어두운 정도까지 나타내주는 색상환... 색상, 채도, 명도, 명색조, 톤... .등 등의 색과 관련된 용어들도 많다.

색이 하는 일은 현대에는 너무 다양해졌다. 특히 색체 심리학은 발달은 비교적 새로운 연구 영역으로 우리에게 색이 미치는 영향이 심미적 차원을 뛰어넘어 기분에 미치는 영향을 말하고 있다. 빛의 파장이 눈으로 와서 뇌로 전달, 내분비샘을 관장하는 시상하부에 도달 호르몬을 생산하고 분비, 이렇게 각각의 색의 파장은 뇌의 특정 부위에 초점을 맞추어 그에 맞는 심리학, 생리학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다.

얼마전 기사를 보았는데, 블랙 펜보다는 블루펜으로 글을 쓰는 것이 훨씬 집중도 면에서 좋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블루펜으로만 쓰는 것이 한동안 유행아닌 유행한 적도 있고, 아무튼 색이란 재미있는 심리학적 기능을 지닌 것같다.

이 책에서는 처음 보는 색들도 많이 나오는데, 그 이름들이 너무 아름답다. 대표적인 예로 < 코퍼 >, < 인디언 옐로 > , < 말라카이트 > , <후커스 그린 > 등 등이다.

코퍼는 일명 녹슨 구리색이다. 그 자연스러운 따뜻함과 고유의 다양한 팔레트를 가진 풍부한 색... 녹이 슨 듯한 붉은 색과 목탄색의 비금속 느낌의 코퍼는 친근하면서 그 빛에 반사되는 색은 놀라울 정도로 세련된 미를 풍긴다.

인디언 옐로는 황소의 담즙, 낙타의 오줌 등이 원료라는 추측도 있고 소의 오줌을 모아 만든 것이라고 하는데, 갑자기 이 색이 시장에서 사라졌다는 것이다. 인디언 옐로는 독특한 선명함이 있는 동시에 퇴색하지 않는 특성을 지닌 노랑이다. 터너가 이 색을 광범위하게 사용해서 일명 인디언 옐로를 터너의 노랑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다행히도 자연 연료가 사라진 후 20세기 들어와서 합성 연료가 만들어졌다. 인디언 옐로로 칠한 건물의 외관은 사람들을 따뜻하게 맞이하는 분위기를 조성한다. 주황색, 빨간색 계열과 이 색을 함께 배치한다면 한 겨울 실내 장식으로는 이만한 게 없을 것같다.

말라카이트는 짙은 초록색 공작석을 갈아서 만든 안료이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눈화장을 할때 이 안료를 사용했다고 한다. 말라카이트로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거나 선물 포장을 해보면 좋을 것같다. 짙은 초록색과 어울리는 색으로는 팩토리 옐로, 굴빛 회색 등이 있다.

색의 향연이다. 색을 가지고 할 말이 이렇게 많고 또 배울 것은 어찌나 많은지... 특히 색의 조합법은 너무 흥미로운 영역이다. 믹스앤매치에 자신이 없는 나는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색 조합표를 참고삼아 옷을 배치해 보기도 하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때론 과감한 색조합도 나름 세련되게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배우고, 또 배우고 싶은 컬러의 일, 색 공부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