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여 오라 - 제9회 제주 4·3평화문학상 수상작
이성아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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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를 가리기 전에는 사과도 용서도 함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야. 섣부른 화해나 용서는, 제스처일 뿐이야. 정작 가해자들은 침묵하거나 발뺌만 하고 있는데,

피해자들끼리 이러는 건 더 웃긴다고, 불쾌해서 견딜 수가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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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이 떠났다. 어차피 죽음이 있는 삶이었다. 그 사람은 사는 동안 많은 이들을 죽였지만 그것을 인정하지 않았다. 죽을 때까지 조차... 사람들은 그에게 사과를 요구한다. 과거를 인정하라고 말이다. 그는 사과할 수가 없다. 왜냐면 무엇을 사과해야하는지 정말 알 수가 없으니까... 남들은 다 알지만 그만 알지못한다.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는 이에게 사과를 요구할 수 없다. 사과를 했다해도 말 그대로 제스처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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