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배우는 의학의 역사 - 개정판 한빛비즈 교양툰 14
장 노엘 파비아니 지음, 필리프 베르코비치 그림, 김모 옮김, 조한나 감수 / 한빛비즈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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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배우는 의학의 역사

글 장 노엘 파비아니 | 그림 필리프 베르코비치 | 번역 김모 | 감수 조한나 | 한빛비즈

이 책은 탄생부터가 흥미롭다. 저자는 파리에 있는 조루주 퐁피두 병원의 정신과 교수로 매일 300여명의 의대생 앞에서 강의를 했다고 한다. 학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자 수업 도중 재미난 일화를 들려주기 시작했고 그 결과 이 책이 탄생됐다. 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은 재미있고, 효과적인, 학생들에게 대답을 이끌어내는 마중물 역할을 했다고한다.

원시시대의 의술부터 현재 펜데믹 상황에서의 응급 처지의 역사까지 흥미롭게 서술되어있는 의학의 역사... 특히 만화로 그려져있어서 가독성이 너무 좋다. 재미있는 이야기 위에 재미있는 이야기가 더한 느낌이랄까? ㅎㅎ 나중에 아이가 커서 이 책을 읽게 해줘도 좋겠다는 생각이다. 의사가 꿈인 자녀에게 부모가 추천하는 책이라니... ㅎㅎ

책을 읽으면서 끔찍했던 것은 마취없이 미신으로만 이뤄지는 수술법이었다. 멀쩡한 머리에 구멍을 뚫거나 팔, 다리를 마취없이 절단하거나, 최근 아프리카 부족의 민간 의료행위를 알게 되었는데, 정말 그 방법은 더 끔찍했다. 바로 하이에나 시술법이었다. 정신적으로 이상한 사람을 하이에나 우리에 가두고 그 사람이 아침까지 멀쩡하면 치료된 거라 여겼다고 한다. 물론 거의 죽거나 다쳐 살아남은 사람은 배부른 하이에나 우리에 가뒀던 사람 정도랄까... 정말 인간이 인간에게 행하는 가장 잔인하고도 무식한 행위였다.

전설적인 중국의 의학자인 화타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그는 침과 뜸, 약제를 사용한 외과의로 진통제도 창안했다고한다. 지금은 거의 이뤄지지않는 한학의 외과수술을 이 시대에는 해냈다니, 대단하다는 생각이다. 더불어 한학이 서양의학과 그 수준이 같아지려면 외과 수술 영역면에서 뭔가 다른 면모를 보여야한다는 생각도 든다.

더불어 이발사가 외과수술을 하게 된 내용, 마취법이 탄생 역시 흥미로웠다. 그리고 학생 때부터 생명체의 모든 현상을 기록하기로 마음먹은 에티엔 쥘 마레에 의해서 혈압이 최초로 측정됐다니, 이것은 기록의 힘이다.

1938년에 곤충학자 알프레드 킨제이가 인디에나 대학에서 인간의 성에 관한 과목을 맡게 되면서 섹슈얼리티 혁명이 일어나는 점, 그 당시 성에 대한 자료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미국인들의 성생활을 연구해서 주목받은 일명 킨제이 보고서로 부부 성관계 클리닉이 열렸다니 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한 곤충학자가 깨버린 경우이다.

재미있는 의학의 역사, 앞으로는 어떤 역사의 한 페이지가 채워질지 주목된다. 아마 코로나 시대를 빼놓을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그런 역사를 되풀이 하기는 싫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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