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 최신 버전으로 새롭게 편집한 명작의 백미, 죽음에 맞서는 진실에 대한 열정!
알베르 카뮈 지음, 서상원 옮김 / 스타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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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알베르 카뮈 | 서상원 옮김 | 스타북스

뫼르소... 이 소설의 주인공이다. 그는 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정직한 자이다. 내가 보기엔 그러하다. 그는 어느 것도 꾸미려하지 않는다. 모르면 모른다고 말하고, 그렇다면 그렇다고 말한다. 그는 중간이 없다. 이거 아니면 저거다. 그에게는 온수와 냉수만 있는 듯하다. 그에게는 태양만 있는 듯하다. 바로 그 태양이 그를 삼키고야 말았다.

뫼르소는 어느날 어머니의 부고를 듣는다. 그는 마지막으로 관 뚜껑을 열고 어머니의 얼굴을 보려고 하지 않았다. 그냥 그러기 싫었을 뿐이다. 날은 너무 더웠고 파리는 얼굴에 들러붙었고, 또 너무 졸렸다. 단지 그것 뿐이었다.

레몽을 알게 되고 살인을 한 날도 그러했다. 어쩌다 보니, 정말 어쩌다 보니 권총을 빼어들게 되었고, 다섯발이나 발사하게 되었다. 그리고 무려 네발은 이미 죽어가는 사람에게 쏘고 말았다. 단지 태양이 눈부셔서... 그것밖에 할 수 없어서 말이다. 주머니 안에 권총이 있었고, 그 권총이 매끈하게 만져졌으며 상대방의 칼날은 눈부시게 비쳤다. 그래, 그래서였다. 뫼르소가 총을 쏠 수 밖에 없었던 그 짧은 태양의 순간...... .

뫼르소는 사랑을 모른다. 아니, 세상에 사랑을 안다고 말하는 이가 얼마나 되겠는가? 뫼르소는 말한다. 단지 정욕을 느꼈다고 말이다. 마리를 만나게 되고 그녀에게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쯤 해줄수 있는 데 그는 사랑하지는 않지만 결혼은 해줄수 있다고 말한다. 참 솔직하다. 그는 세상과 적당히 타협하지 않는다. 세상과 타협하면 삶이 편할텐데, 그는 굳이 그러려고 하지 않는다. 그에게 그것은 너무 불필요하고 굳이 신경쓰기 싫은 일이다. 사실... 그런 그의 성격때문에 일이 더 커지고, 상황이 겉잡을 수 없이 돌아가도 그에게는 상관없는 세상 밖의 일이다. 그의 삶인데도 왠지 그는 삶 바깥에 존재하는 사람같다.

뫼르소에게 삶이란 어떤 것일까? 그건 그냥 존재 자체이다.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살고 싶은 그 무엇이다. 가식 떨고 싶지도 않고 잘보이려고 애쓰고 싶지않다. 그냥 마음이 열리는 대로 행하고 싶을 뿐이다. 우리는 그런 사람들을 이방인이라 부른다. 자신과 달라서, 왜 이렇게 하지 않는냐고 닥달한다. 어머니의 죽음에는 슬퍼하는 것이 당연하고, 결혼은 끔찍하게 사랑해야 하는 것이고, 아무리 증오에 의한 범죄라도 살인은 우발적이어야 한다. 인간의 삶에는 기본적인 삶이 이렇게 흘러가야한다는 법칙이 존재한다. 그것이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색안경을 끼고 수근댄다. 그리고 자신의 틀에 맞추고 싶어한다. 여기 나오는 그 판사처럼 말이다.

까뮈는 뫼르소를 진실을 위해서는 죽음도 마다하지 않는 인간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 속에서 우리들의 분수에 맞을 수 있는 단 하나의 그리스도를 그려보려고 했다고 말이다. 뫼르소에게는 죽음 또한 삶이다. 죽음을 받아들임과 삶을 받아들이는 모습이 전혀 다르지않다.

카뮈는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은 이방인으로 살 수 있는가? 온전히 태양처럼 자신을 다 드러내놓고 살 수 있는가? 난 아직은 무리인 것같다. 현재도 예전과 다르지 않다. 뫼르소처럼 정직한 인간은 곧 바로 사형대로 가는 세상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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