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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 싶은 사람을 위한 미스터리 입문
아라이 히사유키 지음, 구수영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1년 11월
평점 :

쓰고 싶은 사람을 위한 미스터리 입문
아라이 히사유키 지음 | 구수영 옮김 | 내친구의서재
미스터리에 입문하고 싶은 작가나 아니면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독자를 위한 입문서이다. 저자 아라이 히사유키는 다수의 추리작가를 배출한 교토 대학 추리소설 연구회에서 활동했으며 <신초45> 편집부, 출판부를 거쳐 6년간 <소설 신초> 편집장을 역임한 베테랑이다. 그가 담당한 작품으로는 온다 리쿠의 <밤의 피크닉> , 이사카 고타로의 <골든 슬럼버> 등이 있다. 우리나라에도 많이 알려진 소설이다. 골든 슬럼버는 영화로도 만들어져서 그 스토리성을 입증하였다. 20년 가까이 신인작가를 발굴한 저자의 저력이 몽땅 묻어나는 미스터리 입문서 <쓰고 싶은 사람을 위한 미스터리 입문>이다.
1장 미스터리란 무엇인지부터 시작해서 수수께끼에 대해서, 그리고 좋은 복선이란 무엇인가? 또 미스터리에서 끝이라는 의미에서 부터 해결되지 않는 이야기의 재미까지, 더불어 신인상을 받는 비법을 믿지 말것도 권한다.
읽는 것과 쓰는 것은 다르지 않고 동전의 양면 같다고 한 저자의 서두가 인상깊었다. 독서에서도 쓰는 이를 이해하고 미스터리에 대한 기초적 이해력이 생기면 같은 작품을 읽어도 어떤 점이 대단하고 획기적인지 알 수 있다는 말이다. 독해력이 눈에 띄게 상승하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역시 베테랑 미스터리 발굴 심사위원이다.
또 가장 중요한 것은 이것이다. 특별한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그저 많이 읽고 많이 써보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것 말이다. 작가 황석영은 글을 어떻게 쓰냐는 기자의 질문에 내가 쓰는 것이 아니라 엉덩이가 쓴다고 했다. 그만큼 글을 쓰는 건 인내력과 꾸준함이 중요하다는 말일 것이다. 아무리 빛나는 아이디어가 있다고 해도 그것이 머릿속에서만 반짝이면 아무것도 밝힐 수없다. 써야한다. 그것이 무엇이 됐든지 간에 말이다. 그리하여 그것이 세상에 나오면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 수있을 것이다. 돌의 겉모양만 봐서는 보석인지, 그냥 돌맹이인지 알 수 없으므로 말이다. 물론 쓰다가 그것이 그냥 일반 돌임을 알게 되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글을 쓰기 시작하면 무조건 끝까지 써내야한다. 사실 슬럼프라는 것은 당연히 존재한다. 그 슬럼프에 막혀서 찬란한 아이디어는 글 중반부터 흐지부지되고 만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짜내서 써내는 것! 저자는 무엇보다 그것이 중요하다고한다.
소설을 쓰고 싶다는 순수한 욕구와 소설가가 되고 싶다는 욕구... 그 둘은 엄연히 다르다. 소설가가 되고 싶다면 가장 빠른 길은 상을 타는 길일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쓰고 싶은 것을 맘껏 쓰지 못한다면 글을 쓰더라도 즐겁지 않을 것이다.
신인작가에게는 기회가 있다. 바로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내는 것, 자신이 쓰고 싶은 글을 신나게 쓰는 기회 말이다. 그것은 기성작가가 아닌 신인 작가에게서만 나오는 것이다. 그리고 세상은 바로 그런 반짝 반짝한 것들을 기가막히게 알아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