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일
메이카 하시모토 지음, 김진희 옮김 / 북레시피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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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

메이카 하시모토 지음 | 김진희 옮김 | 북레시피

한 소년이 성장하는 이야기...트레일... 토비에게는 이름이 하나 더 있다. 토우... 루카스가 벌에게 쐬인 엄지발가락을 보고 붙여준 별명이다. 토비는 루카스에 대한 죄책감이 있다. 루카스에 대한 상실감으로 시작된 애팔래치아 트레일... 그는 해내야한다. 끝까지 이 트레일을 가는 것만이 바로 루카스와의 약속을 지키는 일이다. 어느날 토비는 사랑하는 할머니에게 달랑 쪽지 한 장 만을 남긴 채 트레일에 오른다.

첫날부터 암담한 코스... 토비는 우연히 만난 두 소년 숀과 덴버 덕에 목숨을 구하기도 하고, 야생 무스에게 공격당할 뻔한 걸 떠돌이 개에게 도움을 받는다. 그 개 이름 역시 무스다. 토비는 개에게 무스란 이름을 붙여주고 서로 독려하며 트레일로 다시 나선다. 따뜻한 사람 앤디도 만나고 제이크도 만나게 되는 토비... 토비는 여행의 과정에서 알게 모르게 성장한다. 그 성장의 과정을 단 한사람은 모른다. 바로 토비 그 자신이다. 그는 이 여행을 통해 자신이 얼마나 성장했으며 강해졌는지 알지못한다. 빼앗긴 무스를 다시 찾으러 험악한 루이스를 찾아가기 전 까지는 말이다.

마지막에 무스를 만난 토비..그는 루이스에게 제안한다. 전재산을 걸고 말이다. 토비와 루이스 사이에 무스를 놓고 부른다. 만일 무스가 루이스에게 가면 그의 것이고, 자신에게로 오면 자신에게 달라고 말이다. 거절할 줄 알았지만 루이스는 이 제안을 허락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학대받아온 개 버스터이자 무스는... 아... 이 장면에서 너무 심장이 쫄깃해졌다. 무스가 공포로 인해 루이스에게 목덜미를 잡히려 했을 때는 절망했지만 토비가 덜 덜 떨고 있는 무스의 눈을 보면서 말하는 장면은... 눈물이 시큰해질 정도였다. " 내 친구, 무스, 내 말 잘 들어. 여긴 네가 있을 곳도, 네 집도 아냐, 내가 바로 네 집이야. 여기 좀 봐, 무스, 사랑해 " 그 순간 무스는 친구의 말을 들었다.

무스를 찾은 날 토비는 루카스에 대한 죄책감을 떨쳐낸다. 물론 그 전에 덴버와의 대화에서 이미 거기에서 반쯤은 헤어나왔지만 말이다. 토비는 트레일을 완주하는 것을 멈춘다. 그는 진정으로 삶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이미 깨달았으니까 말이다.

나쁜 일은 자신의 불운이나 자신의 잘못이 아니어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 그리고 인생에서 중요한 건 행운이나 불운 같은 운이 아니라는 것... 토비는 여행에서 누구도 가르쳐주지않는 깨달음을 무스를 통해, 덴버를 통해, 숀을 통해, 그리고 여행지에서의 사람들을 통해 얻었다.

열두살 토비의 삶에서 상처받은 자신을 대하는 법을 배운다. 그 상처를 극복하는 길은 모른 척하는 것이 아니라 대담히 마주하는 것임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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