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로지의 움직이는 찻집
레베카 레이즌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시간 / 2021년 11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1125/pimg_7728831353206044.jpg)
로지의 움직이는 찻집
정착해도 되고, 계속 여행해도 돼요.
당신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행복할 거예요.
레베카 레이즌 소설 | 이은선 옮김 | 황금시간
읽는 내내 미소가 지어지는 이쁜 소설 한편을 만났다. 바로 <로지의 움직이는 찻집> 이다. 정말 이런 찻집이 있다면 맛있는 차도 마시고 로지가 만들어주는 디저트도 먹고, 또 아리아가 추천해주는 책도 읽고... 음... 생각만해도 멋진 힐링의 장소다. 물론 그 공간이 움직인다는 점에서 내일을 기약할 수는 없지만 핑크색 캠핑카 포피를 언젠가는 만날 수 있다는 기대만으로 일년이 행복할 것같다.
주인공 로지는 남편 캘럼에게 어느날 이별을 통보받는다. 그는 로지의 계획적인 성격이 평소 불만이라고 했지만 로지는 안다. 그에게 다른 여자가 생겼음을 말이다. 로지는 역시 쿨하다. 물론 만취한 상태에서 계획도 없이? 핑크색 캠핑카 포피를 결재해버리고 말았지만, 그녀는 자신에게 마음이 떠난 남편을 잡으려고 하는 여자는 아니었다. 우연이었을까? 필연이었을까? 핑크색 포피를 따라서 그녀는 웨일스로 향한다. 온라인 커뮤니티 <캠핑카에서 사는 사람들>을 가입해서 정보를 얻고 거기서 올리버와 샬럿을 알게된다.
움직이는 찻집 포피와 함께하는 곳에서 그녀는 많은 친구들을 만난다. 원래 그녀는 친구가 없다. 친구라고 여겼던 이들의 이중성을 보게 된 그녀는 주변에 아무도 남지 않았음을 안다. 하지만 길 위에서 그녀는 친구를 만난다. 정말 진짜 친구를 말이다. 책을 너무 좋아하고 또 사랑하는 여자 아리아하고 우정을 쌓고 메일로 정을 쌓아가는 관계 올리버도 만나고 또 채식주의자이자 너무 달콤한 말을(물론 진정어린) 그녀에게 해주는 맥스를 만난다.
맥스와의 관계는 고무줄처럼 늘어났다 줄어났다 반복하지만 마지막에 그것이 모두 오해였음을 이해하는 로지... 역시... 떠남에는 만남이 있다.
로지가 만약 남편이 떠난 상실감에만 사로잡혀서 집에만 있었다면? 혹은 메인 쉐프로서 각광받던 일자리를 잃기 싫어서 그 자리를 고수만 했다면.... 그녀에게 새로운 내일이 있었을까?아마 없었을 것이다. 그녀는 떠남으로서 상실을 이겨냈고, 다른 만남을 접할 수 있었다. 사실 안정된 일자리를 뒤로 하고 떠날 용기를 얻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것도 메인 쉐프의 자리를 내던지고 말이다. 하지만 길에서 로지는 성장했고, 배웠고, 또 다른 사랑을 만났다. 떠남은 두려운 것일지라도 그 두려움을 극복할 용기를 얻은 후에는 즐기는 인생만 남아있을 지 모를 일이다. 기꺼이 불확실한 것들을 도전하도록 북돋아 주는 소설...<로지의 움직이는 찻집>이다.
떠나야만 보이는 것들... 떠나야만 발견하는 것들... 떠나야만 만나는 것들이 있다. 그리고 그 떠날 시점은 사실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다만 그 시점이 왔을때 당신의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도 말이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1125/pimg_7728831353206045.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