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차를 마실 때마다 할아버지는 툇마루에서 눈부신 듯이 밖을 바라보면서 아아 올해도 봄이 왔구나, 하고 중얼거렸다. 10 페이지
벚꽃차를 마실 때마다 할아버지는 툇마루에서 눈부신 듯이 밖을 바라보면서
아아 올해도 봄이 왔구나, 하고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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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하기 전 아파트에는 창문밖으로 목련이 보였다. 볕도 잘 안드는 곳에 위치한 나무지만 이상하게 봄이 오면 제일 먼저 하얀 꽃들이 소담하게 피었다. 나는 항상 그 꽃을 보면서 봄이 왔음을 짐작하곤 했는데... 누구는 맛으로 계절을 실감하는 구나... 지금 이사 온 집에서는 아직 그런 것을 만들지 못했다. 커다란 창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은 어김없이 가을임을 말해주지만... 찾아야겠다. 보는 것 아니면 맛으로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