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이 바꾼 세계사 - 인류와 바이러스의 끝없는 공방
나이토 히로후미 지음, 서수지 옮김 / 탐나는책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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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이 바꾼 세계사

인류와 바이러스의 끝없는 공방전

나이토 히로후미 지음 | 서수지 옮김 | 탐나는 책

세계사 속에서 감염병의 위치를 다시 한번 가늠해볼 수 있는 책이었다. 현재 코로나 19라는 감염병으로 전 세계인이 마스크를 쓰고 집단 면역을 위해 애쓰고 있는 지금 이 책이 유독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있다. 종교의 탄생과 함께 야기된 질병들 부터 게르만족을 위협한 훈족의 이동원인이 사실은 탄저병이었다는 사실 등 흥미있는 내용이 펼쳐져있는 1장, 그리고 2장에서는 중세 서유럽의 상황을 보여준다. 십자군의 실패 원인이 말라리아, 이질, 괴혈병 등으로 싸우기도 전에 패배를 인정할 수 밖에 없었던 전쟁이었던 것부터 3장에서는 몽골 제국의 시대의 페스트, 4장에서는 신항로 개척으로 인해 새로운 풍토병이 들어오고 북미 선주민이 천연두와 이질로 죽어갔던 비극적 사실을 다루고 있다. 5장에서는 과학과 의료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감염병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다스렸는지, 그로 인해 삶의 질이 어떻게 나아졌으며 나이팅게일이 크림 전쟁에서 공을 세운 것은 다름아닌 위생관념 덕분이라는 것, 다시 현재를 돌아보는 6장에서는 지금 이 순간 왜 우리는 코로나를 맞게 됐으며 다시금 찾아온 감염병 속에서 어떻게 위기를 극복해야할지, 더 나아가 팬테믹 이후의 삶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한마디로 전반적인 감염병에 관한 종합 선물세트같은 책이었다.

콜롬비아가 신대륙을 발견하고, 영국인들이 북미로 이주하여 새 삶을 꾸릴 때 기존 원주민들은 알게 모르게 병에 걸려 죽어가야했다. 사람의 몸에서는 보이지않는 세균들이 가득하다. 그 세균이라는 것은 지속적인 환경에 노출되면 인간에게 면역력이라는 것을 준다. 하지만 급작스런 환경의 변화, 예기치않는 상황은 인간에게 면역력이 만들어 줄 시간을 허락하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지금 생각하면 별로 병같지 않는 병들에 걸려 많은 사람들이 죽어갔다. 하지만 이 병같지 않는 병이 지금도 일어나는 일이라면? 먼 역사를 거슬려가지않아도 현재 아프리카에서 실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비위생적인 관리, 특히 물의 오염은 아이들을 이질, 말라리아에 걸려 설사병으로 죽어가게 한다. 영아 사망률이 비위생적인 나라일 수록 치솟는다. 아이들이 살지 못하는 나라가 되는 것이다. 그들은 그저 깨끗한 환경과 깨끗한 물만 있으면 다 살 수 있는 아이들이었다. 빌게이츠는 이런 사실에 착안해 깨끗한 물을 아프리카에 공급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도 부족하다. 오염수는 여기 저기 계속 나오고, 국경은 전쟁으로 막혀 필요한 원조조차 줄 수 없는 상황이다. 막을 수 있는 감염병조차 인간의 이기심으로 인해 속수무책인 것이다.

코로나 19도 역시 개인 위생이 중요했다. 손을 열심히 닦고, 남과 접촉하지 않고, 비위생적인 환경에 스스로를 배제하는 일 말이다. 덕분에 환절기때마다 감기로 고생했던 아이들이 코로나 이후 병원 한번을 안 찾는다. 보이지 않는 것들이 세상에 얼마나 많단 말인가? 그리고 위생관념만 갖춘다면 미리 막을 질병이 얼마나 많단 말인가?

이제 우리 모두는 코로나 이후의 상황을 대비해야한다. 또다시 감염병이 오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그리고 감기나 독감같은 바이러스가 아니라 페스트같은 치명적인 치사율을 갖고 있는 감염병이라면? 정말 상상하기도 싫은 끔찍한 현실이다. 사스, 메르스, 코로나 19.... 아...감염병은 이제 그만 외치고 싶다. 우리 모두 자연임을 잊지 말아야한다. 결국 모든 것은 자연에서 오니까 말이다. 병이든, 치료법이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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