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온은 특별히 비에 젖어 묵직한 고개를 숙인 수국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했다. 정원에 보슬보슬 내리는 비도, 빗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어느새 쇼팽이나 슈베르트의 선율이 머릿속에서 흘렀다. 71 페이지
와온은 특별히 비에 젖어 묵직한 고개를 숙인 수국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했다. 정원에 보슬보슬 내리는 비도, 빗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어느새 쇼팽이나 슈베르트의 선율이 머릿속에서 흘렀다.
71 페이지
어머니는 말했다. 이 소리들은 6월의 소리라고... 그래서일까? 와온은 비의 계절도 좋아한다. 모든 계절에는 저마다의 소리가 있으니... 이제 11월이다. 11월의 소리는 과연 무엇일까? 갑자기 이브 몽땅의 고엽이 생각난다. 작년 이맘때 들었었는데... 왜 이 소설을 음악소설이라고 하는 지 알것같다. 책 문장 곳곳에서 악기 소리가 나는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