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시티 Rome City - The Illustrated Story of Rome
이상록 지음 / 책과함께 / 2021년 9월
평점 :
품절


로마시티

이상록 글 그림 | 책과함께

25일간 펼쳐진 로마를 가슴에 안고 언젠가 갈 로마를 꿈꿔 봅니다.

저자의 일러스트와 함께 한 로마 이야기... 한 챕터, 챕터를 아껴읽다 보니 어느새 끝까지 오게 되었다. 25일간 야금야금 독서가 아쉽게 마무리 된 지금, 나의 예전 로마이야기를 꺼내보려고 한다.

사실 나에게 로마 여행은 의도치않은 것이었다. 방학을 이용한 배낭여행의 일환으로 이탈리아 나폴리로 향하던 중이었다. 그래도 이탈리아까지 왔는데 수도는 가봐야지~ 하는 마음에 반나절만 휘리릭~~ 보려고 들린 곳이었다. 세상에... 로마에서 반나절이라니... 지금 생각해도 이해가 안간다. 이 책을 보고 느낀 점이지만 로마 여행은 한달은 잡아야하리라 생각한다.

로마에서 가장 인상적인 점은 곳곳이 유적지라는 점이다. 콜로세움 옆을 기차가 지나간다. 기차에서 유적지를 스쳐가는데 꼭 그 시절 시간 여행을 온 기분, 아니 유적 사파리를 지나는 기분이었다. 그때 이탈리아 기차에 도둑이 많다는 정보를 접한 나로서는 다소 낭만적인 기분에 빠질 여유는 없었지만 말이다. 하지만 그때 그 느낌은 아직도 생생하다. 온 도시가 하나의 사파리로 나를 끌어당기던 기분, 사람들이 유적지 곳곳에서 자연스럽게 일상을 즐기고 있는 모습... 우리나라같으면 곳곳에 들어가지마시오 푯말이 붙어있거나 바리게이트를 쳐놓아서 못 만지게 했을텐데 로마는 전혀 그러하지 않았다. 그 시절의 돌들, 정말 상상이 안가지만 그 시대의 사람들이 보았던 것들을 나도 보고, 직접 만진다는 느낌이 너무 생생했다. 인간의 역사가 정말 한 순간이라는... 이 역시 꿈이라는 생각도 들고 말이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적인 점은 로마 사람들의 합리성이다. 최고 권력자들이 자기 동상을 세우려고 하지 않고 오히려 공공건물을 짓기위해 열중했다는 점, 그리고 신분고하를 막론하고 목욕탕 안에서는 평등한 삶을 즐겼다는 점, 가장 부러운 것은 역시 로마의 대중탕 문화다. 너무 멋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의 일러스트같은 로마식 목욕탕을 현실에서 재현하고픈 기분이 든다. 황제와 시민, 모두가 한 목욕장을 사용했다니, 그것도 놀랍고 고대 걸작으로 꼽히는 조각품들 모두 목욕장을 장식하고 있던 것이었다고한다. 로마의 공중 목욕장은 세상에 얼마나 어마어마하고 웅장했던 것인가? 상상할 수가 없다. 목욕장 안은 열탕, 온탕, 냉탕, 사우나, 수영장은 물론이고 도서관, 박물관, 교육 활동 공간에 입장료는 모두 무료이거나 저렴했다고 하니, 한마디로 로마의 목욕장은 스펙타클한 수준을 넘는 종합 커뮤니티 시설이라 할만 하겠다.

하지만 로마 사람들 역시 전쟁에서는 가혹했다. 자신이 가진 것을 지키기위해서는 그래야하는 것일까? 사람을 죽여서 세운 십자가 길이가 어마어마했다. 그리고 로마 역시 기아로 허덕이고, 이민족의 침입 사이에서 갈팡질팡하였다.

세상의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하지만 그 로마도 흥망이 있다. 달이 차면 기운다. 모든 것이 영원한 정점은 있을 수 없다. 로마를 생각하면서 떠올린 말들이다. 로마의 역사를 교훈삼아 앞으로 우리 역사의 본보기로 삼아야할 것이다. 서울 시티를 비롯하여 각 종 도시의 역사... 어떻게 미래에 씌여지길 원하는가? 그것은 바로 지금 우리 삶에 달려있으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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